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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공장 Jul 11. 2023

판다가 판다답게 산다는 것


푸바오 귀엽지, 근데 판다답게 사는 건 뭘까


그렇다. 판다는 귀엽다.

얼굴 생김새와 펑퍼짐한 몸매로 느리게 움직이는 모습하며 뭐하나 귀엽지 않은 데가 없지.


그치만 최근 판다에 대한 열렬한 관심이 좀 불편하다.


한국의 판다는 많은 전문가들의 보살핌을 받지만

갇힌 공간에 살며 전시되는 동물이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어마하게 넓은 공간에 살아서 갇혔다는 느낌이 덜하지만

그건 다른 동물들의 공간이 좁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판다는 국가간 외교와 홍보, 이익에 이용되는데

대부분 임대이며, 임대비는 어마하다.

코로나로 관람객이 줄어 동물원 경영이 어려워지자

판다를 중국으로 돌려보낸 동물원도 있었다.

우리나라도 IMF 때 판다를 돌려보냈다.

미국, 대만 등에 보내진 판다가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인간의 사정에 따라 판다의 삶은 예측하기 어렵게 이리저리 흘러간다.


인간 역사의 중간중간 판다는 등장한다.

중국과 미국, 중국과 서방국가들과의 외교 때

판다는 오갔다.


임대란 소유자가 있다는 의미다.

인간이 야생동물을 소유하고 제멋대로 주고받는 일은 그만 두는 게 맞다.


푸바오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태어난 판다이기도 해서

사람들의 애정이 각별하다.

푸바오는 떠나야 하고 쌍둥이 동생이 태어나 시끌벅적한 가운데

무엇이 판다가 판다답게 사는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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