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삽살개 독도와 지킴이를 취재했던 게 13년이 지났다.
둘은 독도에 들어온 3번째 삽살개들로
경비 임무를 맡았는데 경비 대장님은
삽살개가 순하고 사람과 잘 지내지만 낯선 생명체에 대해서는 전투적이라서 독도 지킴이로 딱이라고 했다.
하지만 내 보기에는
일제 때 수십만 마리의 삽살개가 죽임을 당해 군용 가죽으로 쓰였는데
현재 독도를 지킨다는 상징성이 크고,
무엇보다 인간 경비대원들의 따뜻한 친구가 되어주는 역할이 커 보였다.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라서 답답하고 외로울 때 전우이자 친구가 되어주는 아이들.
경비대원들의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은 굉장했다.
독도 삽살개는 초기에는 가파른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기도 하고
괭이갈매기를 잡아먹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내가 만난 독도와 지킴이는 3대였는데
현재는 9대로 2년 정도씩만 독도에 머문단다.
후속 취재를 못했는데 독도와 지킴이는 반려견이 되었을까.
한국삽살개재단이 지원하면서 당시에는 건강관리까지 잘 챙기고 있었으니 더 나빠지지는 않았겠지?
독도가 영토분쟁중이라길래 생각난 두 아이.
독도와 지킴이.
너희들 누구로부터 독도를 지켜야 하는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