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삶이 나에게 닥쳐온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모래 무덤에 목까지 묻혀
컥컥 막혀오는 모래를 뱉어내고 나면
머리 끝까지 차오르는 파도
딱 숨 쉴 틈만 주고 다시 밀려오는 짜디짠 소금물에
바다는 날 죽일 수 없다
파도는
딱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만
날
삼킨다
파도에 멀리 멀리 밀려 가지도 못하고
무덤에 산 채로 묻혀
땅에 박힌 말뚝처럼 그렇게 삶을 감당한다
바다가 날 실어가 주면 좋을 텐데
순간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