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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선후 Sep 26. 2024

마음 비행기 #10

-사춘기 자녀와 부모를 위한 대지도

  범부는 오로지 자기의 이익 위해 행하고 

  갚는 것을 원해서 재물로써 베푸나 

  부처님은 크게 인자하시어 그런 일 없으시니 

  원수나 친한 이나 평등하게 골고루 이익을 주신다.  


어릴 때 동네 친구들과 딱지치기 한 거 기억나니? 고무판에 별모양, 괴물모양 딱지들을 매일 사서 모았던 것도 기억나지?

엄마는 ‘딱딱’ 소리를 내며 딱지를 넘기려고 숨죽이며 집중하는 네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때는 정말 진지해 보이더라.  딱지를 잃었을 때 실망하는 모습이 어찌나 심각해 보이던지.  

동생하고도 딱지 때문에 많이 싸웠지? 그래서 딱지를 사면 똑같은 거 2개씩 사줬잖아. 


살다보면 딱지를 잃은 거 보다 더 많은 것들을 잃게 될 때가 있어. 그때 딱지에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밤잠도 못 자고 괴로워하게 되지.  그런데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늘 괴로움이 생긴단다. 그 괴로움은  어떤 괴로움보다 많은 것을 함께 잃어버리게도 하지. 우선 괴로워하는 동안 시간도 낭비하게 되고, 마음도 힘들게 되지. 특히 돈이 그래. 돈은 영리하단다.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거든.  받을 때는 겉으로 금방 기분 좋게 하지만 사악함을 쉽게 드러나지 않게 깊은 곳에 숨겨 놓는단다.      

또 돈은 사람마음까지 조정하고 있어. 돈이 가지고 있는 레이더 전파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조정할 수 있단다.  

돈에 따라서 고마움, 미움, 기쁨 이런 감정도 달라지게 해. 싫어하는 친구가 오천 원짜리  햄버거 사 줄 때와 아주 친한 친구가 빌려간 오 천 원을 갚지 않을 때 생각해봐.  과연 어떤 친구가 좋을까?  너는 안 그런다 해도 때때로 상황이 그렇게 만들게 돼.       

요즘 네가 할머니나 삼촌이 용돈 주실 때 좀 변한 거 같단 말이야.  어른들이 용돈을 주시면 곧 네게 숨겨진 사악함이 조금씩 나타나게 될 거야. 그럴 때는 빨리 누군가를 위해 베풀어야 해.  안 그러면 사악함이 조금씩 커져서 네 마음을 고마움이라는 것을 확 덮쳐 버리거든. 또 누군가에게 줄 때는 돌아올 것을 생각하지 말고 주어야 돼. 그렇지 않으면 돈의 사악한 레이더에 조정 당해서 꽤 오랫동안 괴로워하게 될 거야.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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