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6일 화요일
IMF 사태가 터졌던 1997년 할머니의 손자는 대학교 3학년이었고, 이후 취업난이 극심해진다. 대학교 4학년 기말고사를 마친 손자는 할머니 집으로 간다. 예년 같았으면 벌써 취업이 확정되었을 시기인데, 채용을 하는 곳이 거의 전무한 상태였던 관계로 할머니 집에 머무르며 상황을 지켜본다.
당시 제약회사들이 채용에 적극적이었던 상황이었고, 손자는 한 제약회사에 입사 지원하여 합격한다. 최악의 취업 환경을 고려한다면 그 회사에 입사를 했어야 하지만, 무역이나 금융 분야에 미련이 남아 입사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얼마 후, S그룹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채용공고를 낸다. 손자는 지체 없이 입사지원을 하게 되었고, 최종면접 후 할머니 집으로 돌아와 그 결과를 기다린다. 오랜 기다림 끝에 최종 합격자 발표날이 되었고, 합격 통보를 받는다.
할머니는 손자의 대학교 합격 발표날에 그랬던 것처럼 덩실덩실 춤을 춘다. 할머니는 큰 기쁨과 보람을 느꼈고, 이리저리 전화를 걸어 손자의 합격 소식을 알린다.
손자는 마음속으로 할머니에 대한 감사의 눈물을 흘린다. 할머니는 일을 놓고 쉬어야 하는 연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식들과 손주에게 도움이 되고자 파출부, 아파트 청소와 같은 일도 모자라 폐지나 박스를 줍기까지 했다.
이렇게 할머니는 평생 일을 하면서 손자를 뒷바라지했고, 손자는 대기업 취업으로 할머니에게 보답을 한다. 할머니는 이제 세상을 언제 떠나도 걱정이 없다고 생각했고, 손자는 할머니에게 앞으로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