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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영호 Apr 02. 2024

양보를 중시하는 운전습관

2024년 4월 2일 화요일

영국에는 회전교차로가 곳곳에 많다. ‘ROUNDABOUT’이라고 하며, 이미 진입하여 회전하고 있는 차량이 주행의 우선권을 가진다. 영국이나 유럽에서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이런 회전교차로에 대한 규칙을 잘 지키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많은 것 같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 주변에도 상당수의 회전교차로가 있는데, 규칙을 지키지 않는 운전자들이 의외로 많아 늘 조심하면서 다닌다.


몇 개월 전 회전교차로에 진입하여 주행 중에 있는데, 한 차량이 멈추지 않고 빠르게 진입하려 하고 있었다. 사고 방지를 위해 경적을 울렸고, 그 차는 급정거를 하게 되었다. 나는 회전교차로를 빠져나와 약 50M 정도 이동하여,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잠시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차량이 옆에 와서 서더니 나에게 창문을 내리라고 한다. 창문을 내렸더니 직진이 우선인데 왜 경적을 울렸냐며 큰소리를 친다. 나는 회전하고 있는 차량이 우선 지나가야 하는 것이 맞다고 했지만, 나에게 규칙을 제대로 모른다며 욕을 한다.


집에 와서 아내와 이 일에 대하여 얘기하게 되었고, 영국과의 차이점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영국 주재원으로 부임하면 운전을 바로 시작할 수 있으나, 회사정책 상 현지인을 통해 주행 연수를 받게 되어있다. 주행 방향부터 시작하여 한국과 다른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주행 연수를 하면서 제일 많이 들은 이야기는 ‘GIVE WAY’이다.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은 기본이고 주행에 있어 '양보'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운전 시 '양보'란 타인에 대한 배려의 측면도 있겠지만,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교통법규나 규칙을 떠나 그 차량이 우선 진입하도록 놔두었어야 했다. 그것이 서로의 안전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안전의 측면에서 양보라는 개념에 접근한다면, 운전할 때 양보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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