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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2025년 05월 14일 수요일

by 손영호

약속

색이 바랠 정도로 어색해져 버린

그 단어.


세월의 어느 지점에서

무겁고 부담스러워 내려놓았던

그 말.


오랜 침묵 끝에

이제 다시 짊어질 때라고 말하는

그 약속.


세월 묻은 것들과 새로운 것들을

눈앞에 하나씩 내어놓는

그 약속.


더는 미룰 수 없어

약해진 만큼 깊어진 마음으로

그 약속들을 짊어져 본다.


그 약속의 걸음과 걸음 속에

풍성한 열매가 맺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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