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호 첫번째 주제 : 사랑
To. 이 글을 읽는 분께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말았네요. 저에게 봄은 여름으로 가는 길목이라, 더위를 싫어하는 제게는 벌써 겨울을 그립게 하네요. 하지만 날씨가 포근해지고, 꽃이 만개하니, 봄에 글을 쓴다면 이만한 주제가 없을 것 같아 펜을 듭니다.
-
‘사랑’
이 글을 받아 보실 여러분도 이 주제를 보고 숱한 고민을 하시거나, 했던 때를 떠올리시겠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두가 태어나서 한 번쯤은 고민하는 주제에 저도 흠뻑 빠졌습니다. 사랑을 알린다는 봄바람과 함께 말이죠.
저는 글에 불변하는 진리만을 담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사랑을 쉽게 다루지 않아요. 사랑을 다룬다면 적어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확신하는 사랑만을 담아요. 사실 저를 훑고 방명록을 남기고 떠나간 사랑을 담는편이, 저에게는 더 편한 것 같아요. 적어도, 사랑이 끝났다는 사실은 변치 않을테니까요.
-
본질을 파악할 수 없다고 믿는 유일한 것이 사랑이라 생각하는데, 본질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본질을 정하는 것 같아 모순에 빠지곤 했습니다.
너무 쉽게 변하고, 또 불변하는게 사랑이라 본질이 있다가도 없는 듯 해요.
그런 모순에 빠져 이번 글을 떼기가 참 어려웠답니다.
-
혹시 사랑에 대해 정의 할 수 있는 분이 계신가요?
저는 어떤 주제에 대한 글을 적어내릴때, 주제에 대한 저만의 정의를 내려야 글을 쓸 수 있기에, 항상 그 단어의 본질을 찾으려 사전을 찾아봐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어요.
어떤 사전적 정의도, 정해진 모습이나 형태도 존재하지 않는게 사랑일테니까요.
누구나 가슴에 상처 여럿을 남기고, 남은 흉터를 바라보며, 각자의 사랑의 정의를 마음에 품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흉터를 돌아보며, 저의 사랑을 전해드립니다.
-
저는 사랑의 힘을 믿습니다.
사람을 바꿀 수 없다고 믿지만, 정말 바꿀 수 있다면 그 역할은 사랑만이 할 수 있을 거에요.
다만, 그만큼 쉽게 변해버리는 것도 사랑인것 같습니다. 그럴때면 우리는 온 힘을 다해 사랑하다, 온 힘을 다해 밀어내야만 해요. 특히 우리는 변해버린 사랑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이전과 다르게 바뀌는 것 같아요. 그런 사랑이 참 어렵게 느껴집니다. 사랑을 어떻게 시작하는지, 어떻게 유지하는지, 어떻게 끝 맺는지. 근데 어떤이들은 그만큼 쉬운게 없대요. 그냥 사랑하면 된다는데. 전설속 동물 우로보로스도 아니고, 꼬리를 먹는 뱀 같아요.
때로는 사랑에 중독된 사람도 많이 봐요. 사랑이 주는 그 쾌락이란, 그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죠.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사람을 사랑하는게 아니라. 연애 그 자체를 사랑하는 듯 보여요. ‘그럴바엔, 혼자 외로움을 견뎌 보아라’ 말하고 싶지만, 그게 그 사람의 사랑의 정의이면 어쩌죠?
만약 세상에 백명이 있다면 백가지의 정의가 존재하는게 사랑일텐데 말이에요.
-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사랑은 서로가 동화되는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과 그 여집합의 경계를 더욱더 견고하게 만들어 주는 것. 그게 사랑이고, 그 견고한 벽의 문을 자유롭게 드나드는게 사랑 같아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제가 사랑이라 겁나 쉽게 써질 것 같았는데 잘 안써져’ 말했더니
‘그게 사랑이야 민제야’ 그러더라구요. 그런가 싶어요.
이렇게 복잡하고 모순가득한 생각만 가득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 사랑에 확신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온 세상, 온 우주 모든 것에는 사랑 받아 마땅한 이유들이 분명히 존재 한다고 확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은 어떠한가요? 따뜻한 봄날, 여러분의 사랑과 세상의 여집합이 견고해지기를 바라며, 짧은 시로 이만 줄입니다
-
사랑이 그리움처럼 영원하리라 믿지 않습니다.
달콤해도 곧 시려 뱉어버리는
하이얀 박하사탕처럼
그 향만이 남아 내 코를 시리게 할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박하사탕 / OHMJ
사랑을 담아.
from. OHM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