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imao, Portugal
사람에게는
때로는 동질된 것이
때로는 상반된 것이
필요하다.
내 마음이 요동칠 적
때로는 바닷물의 격정을 쫓아 부딪히고, 부딪히다...
내 앞으로 와 맥없이 쓰러지는 파도.
그 앞에서 헝클어진 내 맘도 함께 마구잡이 토해지는 것 같아 쓸려가는 것만 같아 좋고,
내 마음이 시끄러울 적
때로는 아무런 미동 없는 고요함의 절정이
나와는 참으로 어긋남에
이해받을 수, 공감될 수 없을 것 같음에
차마 참지 못하고
울컥해져 버린 눈물 몇 방울 훔쳐내다가
나 몰라라 그저 침묵하는,
헌데 저 파문 없는 움직임 속에서도
세상의 빛을 제 몸처럼 서서히 받아들여 물들어가는
그 가슴 시린 아름다움 앞에,
내 시름, 곧 잔잔해지고 마는 때-
-있는 거 같거든.
마음은 간사하여
늘 나와 같은 것만 있다고 좋은 것도,
늘 나와 다른 것만 있다고 좋은 것도 아니며,
항상 그것만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저러한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세상 속에 사는 것이
때로는 적잖이 위로가 된다.
모두가 필요하며, 필요하다.
+
자연은 그래서 좋다.
자연은 그래서 늘 새롭다.
자연은 그래서 가히 아름답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포르투갈 포르티마오 해변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