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 출가를 한다. 결혼을 한다. 결혼식은 내년에 하지만 먼저 신혼집에 사는 것이다. 우리는 삼 남매다. 제일 처음 내가 20대 중반에 서울에 원룸을 얻어 자취를 시작하며 출가했다. 그래도 우리 집은 대가족이라 나 하나 없어도 할머니, 엄마, 아빠, 동생 둘까지 여전히 집에는 식구들이 많았다. 할머니가 아프시고 병원에 계신 후부터는 동생 둘에 부모님이 같이 있다가 여동생이 30대가 되자마자 결혼하며 출가했고, 몇 년 후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 후에도 남동생이 있어서 엄마, 아빠 둘만 살진 않으셨다. 연애도 안 하는 것 같은 남동생이 이러다 평생 엄마, 아빠랑 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는데, 이 녀석이 제대로 된 연애를 시작하고 결혼까지 하게 됐다. 축하할 일이다. 신혼집을 미리 구해서 결혼식은 내년이지만 미리 들어가 살게 되었다. 남동생은 엄청 들떠서 인테리어 한 새집을 보여주며 자랑을 했다. 그리고 이삿날이 되었고, 진짜 고향집에는 엄마, 아빠 두 분만 사시게 되었다. 형제가 셋이어서 좋았던 건 내가 독립해도 부모님 곁을 지키고 있는 동생들이 있다는 거였다. 그런데 이제 평생 엄마, 아빠와 같이 살 것만 같았던 막내 동생이 집을 떠난다. 축하를 해주었다. 우리 중 제일 늦은 나이에 출가를 하는 거라 더 축하해주고 싶었다. 축하를 해주고 돌아서 생각해 보니 이젠 고향집에 부모님만 사시게 됐다는 사실에 마음이 좀 그랬다.
엄마, 아빠는 어떤 기분이실까?
평생 북적이는 가족들과 사시다가 이제 집에 오롯이 두 분뿐이신데 어떤 기분이실까?
동생이 같이 살았을 때보다 더 자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향집이 자주 가기에 먼 곳이라 늘 가까웠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데, 지금은 더 그런 생각이 드는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