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여행하며

by 캐서린



저마다의 부푼 기분을 실은 비행기와 함께 날아올라 어느새 손으로 가려지는 땅과 구름을 보다가 갑자기 현실감 없는 바다색이 나타나면 그곳이 제주도.





제주는 나무들이 매력적이다. 키 크고 커다란 나무들도, 그리 크지 않은 나무들도 현무암과 함께 가는 길마다 제주를 채워 진정한 제주의 풍경을 만들어 준다.





어두운 밤. 숙소와 가까워 별 보러 간 성산일출봉 입구. 곳곳에 불빛들로 생각보다 쏟아지는 별은 볼 수 없었지만 도시에서는 잘 볼 수 없을 정도의 별은 충분히 볼 수 있었다. 그중 누구나 확실히 아는 북두칠성을 찾고서 기뻐해본다.





하늘과 바다가 거의 경계가 없이 푸르른 맑은 날 아침. 덥기도 하고 바다에서 풍겨져 오는 냄새도 여전히 적응이 안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록과 바다가 만들어낸 풍경은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다.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알록달록 물고기와 거대한 물고기를 보는 일은 생각보다 재밌다. 사람이 없다면 몇 시간이고 멍하니 수족관을 보면서 '물고기 멍'하고 있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돌고래를 보러 간 바다에서 돌고래는 못 만났지만 깨끗한 하늘 빛깔에 구름과 점점 지려하는 태양과 바다가 만들어낸 풍경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래 본다.





어린 아들을 위해 액티비티 하게 카트도 함께 타고, 해변가에서 어린이들에게 빠질 수 없는 모래놀이도 하고, 잠시였지만 승마 체험도 해봤다.





그리고 지나가다 동네 작은 책방에 들러서 책도 잠시 읽었다. 그 시간이 고요하고 평온하니 행복했다. 여행에서 어쩌다 들린 작은 서점은 생각보다 더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여행 마지막날 아침, 다리 근육이 탄탄해지는 걸 느끼며 올라간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에 오르는 건 세 번째라 그런지 그리 힘들지는 않군.'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음 날 종아리에 미세한 근육통이 생겨 있다.





제주도를 떠나기 몇 시간 전, 비행기에서 본 비현실적인 바다를 눈앞에서 보았다. 눈앞에서 보니 더 비현실적이다. 언제 보아도 놀라운 색감과 자태를 보여주는 제주도 바다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비행기에서 보는 야경. 여행이 끝난 것은 아쉽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내가 사는 도시의 불빛을 보니 마음 편해짐을 느낀다. 언제 또다시 오로지 여행하는 그 순간만을 생각하며 걸을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이번 여행은 또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좋은 여행이었다. 안녕 제주.

keyword
이전 13화어떤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