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기 전에는 이랬다.
'내가 엄마가 되면 공부를 못해도 잔소리하지 않고, 욕심내서 아이를 다그치지 않고 늘 여유를 가지고 부드럽게 타이르며, 신나게 잘 놀아주고 게임도 몇 시간씩 함께 하는 엄마가 될 거야.'
아이를 낳고 나서는 이렇게 변했다.
"어서 숙제해!! 숙제는 다하고 놀아야지!"
"할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해! 책상 정리도 좀 해. 이게 뭐야!"
"글씨 좀 바르게 써!!"
"밥 좀 많이 먹어. 자꾸 그렇게 안 먹으면 안 큰다."
"게임 끌 시간 지났어. 시간 안 지키면 다음번 게임 시간은 없어!!"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된다.
뭔가 안 좋아 보이는 건 자꾸 지적하게 된다.
칭찬도 많이 해주지만 클수록 바라는 게 많아져서인지 지적이 더 많아지는 듯하다.
자식에게는 공부를 가르칠 때 끝까지 부드럽게 설명하기가 힘들다.
자식이 정말 하고 싶다는 건 하지 말았으면 하는 게 더 많다(닌텐도 게임, 로블럭스, 유튜브 보기, 집 안에서 뛰어다니기, 과자나 아이스크림만 계속 먹기 등등).
뭔가 비상한 부분이 보이면 천재인가 생각하면서 자꾸 더 잘하길 기대하고 바라게 된다.
시험을 치면 우리 아이 점수만 알면 되는데, 굳이 같은 반 다른 친구들 점수도 알고 싶어진다.
공부든 운동이든 뭐든 다 잘했으면 좋겠다.
욕심이다.
부모가 되니 욕심만 많아졌다.
아플 때는 그냥 건강만 하여라고 빌다가
어느새 또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와 잔소리꾼이 된다.
어느 힙합 노래 가사를 인용하여 남편이 자주 나에게 말하는 '길을 잃은 소리꾼'
그게 진짜 나인가 싶다.
반성하고
내일은 부드러운 말투로 얘길 하자.
다정한 웃음을 지어 보이자.
방학인데 그래도
아들이 원하는 걸 같이 하는 엄마가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