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페즈의 서정시 제4편
바람아, 사슴 같은 그녀에게
부디 내 말을 전해다오.
“그대는 나로 하여금
산과 황야를 사랑하게 하였습니다."
달콤함을 파는 그대의 오랜 삶을
나는 기원하지만
사탕을 쫓는 한 앵무새를
그대는 왜 돌보지 않습니까.
장미가 도도한 자태를
뽐내기로 한 다음에는
사랑에 지친 나이팅게일의
안부도 물어보지 않습니까.
혜안이 있는 자를 잡으려면
애정과 다정함을 마련해야지
슬기로운 새를 밧줄과 덫으로는
포획할 수 없습니다.
몸매가 올곧고
눈망울이 맑고
달빛처럼 빛나는 그대가
다정한 표정을 짓지 못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과 앉아
와인을 들이키는 날
그대를 사랑하며 한숨을 내쉬던 사람도
기억해주십시오.
그대의 아름다움에 흠이라고는
단 하나밖에 없으니
그리 고운 얼굴에 믿음은
왜 한 점도 찾아볼 수 없습니까.
밤하늘도 하페즈의 말을 듣고
샛별조차 노래를 하여
메시아가 춤을 춘다 하더라도
기이할 것은 없습니다.
하페즈(1325년~1390년)의 시에 관해서는 제1편에 덧붙인 설명을 참고 바랍니다.
장미와 나이팅게일의 사랑은 페르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시상입니다. 나이팅게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노랫소리가 아름답기로 이름난 새입니다. 그가 매일 새벽 화원에서 구슬피 울 때마다 장미에게 구애하는 중이라고 페르시아인들은 상상하고는 했습니다. 그러나 장미의 뿌리는 깊은 땅 속에 박혀 있고, 가지 위에 앉은 나이팅게일이 아무리 처연하게 노래를 부른들 장미는 다가오지 않습니다. 새는 노래하고 꽃은 침묵합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가장 아름답다고 여긴 페르시아의 시인들은 그래서 나이팅게일을 사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