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스푼 Nov 25. 2024

프롤로그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나의 친구들에게


네가 이 편지를 받았다는 건 내가 바람이 되어 너의 곁에 머물고 있다는 증거야.

이미 나의 죽음을 알고 있을 수도 있고,

이제야 나의 죽음을 알고 깜짝 놀라는 친구들도 있겠지?


친구들~

나의 장례식에 초대를 하려고 이렇게 편지를 쓴단다.

나의 집으로 와서 나를 기억하며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해.

나의 장례식 날짜는 편지를 받는 달의 마지막 토요일과 일요일.

1박 2일로 진행을 하려고 해.

토요일 낮 12시 전까지 집으로 와줘.

올 때 '내 인생의 책' 한 권과 나에게 쓰는 이별편지도 부탁해.

슬픈 내용이 아니라, 나와 함께 했던 재미난 일들을 편지로 적어와 주기를.


개인적으로 부탁이 있는 친구들이 있어.

편지를 더 첨부할게.

이 모든 것은 나의 부탁이야.

거절해도 괜찮아. 

그러니 부담 가질 필요는 없어.


난 언제나 너의 곁에 스치듯 지나갈 테니

너무 많이 슬퍼하지 않기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