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나의 친구들에게
네가 이 편지를 받았다는 건 내가 바람이 되어 너의 곁에 머물고 있다는 증거야.
이미 나의 죽음을 알고 있을 수도 있고,
이제야 나의 죽음을 알고 깜짝 놀라는 친구들도 있겠지?
친구들~
나의 장례식에 초대를 하려고 이렇게 편지를 쓴단다.
나의 집으로 와서 나를 기억하며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해.
나의 장례식 날짜는 편지를 받는 달의 마지막 토요일과 일요일.
1박 2일로 진행을 하려고 해.
토요일 낮 12시 전까지 집으로 와줘.
올 때 '내 인생의 책' 한 권과 나에게 쓰는 이별편지도 부탁해.
슬픈 내용이 아니라, 나와 함께 했던 재미난 일들을 편지로 적어와 주기를.
개인적으로 부탁이 있는 친구들이 있어.
편지를 더 첨부할게.
이 모든 것은 나의 부탁이야.
거절해도 괜찮아.
그러니 부담 가질 필요는 없어.
난 언제나 너의 곁에 스치듯 지나갈 테니
너무 많이 슬퍼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