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래된 블로그 글들을 정리하면서 과거의 내가 남긴 글들을 마주했다. 처음엔 설렘이었다. 삼 년간 쌓아온 나의 생각들, 매일 아침 써내려간 진솔한 기록들. 그러나 한 줄 한 줄 읽어내려가며 점점 낯설어졌다.
어색한 문장, 비약된 논리, 감정에 휘둘린 판단들. 당시에는 깊은 통찰이라 여겼던 것들이 이제 보니 얕은 사색에 불과했다. 오류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처음에는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이런 글을 당당히 공개했다니. 누군가 읽었을까? 읽었다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지우고 싶은 충동도 들었다.
이 서툰 글들은 내가 걸어온 길의 흔적이었다. 완벽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더 진실한 기록들. 그리고 지금의 내가 그 불완전함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성장했다는 증거가 아닐까?
단지 그때의 나로서는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를 부끄러워한다면,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를 어떻게 볼까?
실수와 오류는 성장의 증거다. 과거의 글에서 발견한 불완전함은 내 생각이 얼마나 확장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다.
이제 나는 과거의 글들을 정리하며 미소 짓는다. 서툰 문장에도, 비약된 논리에도. 그것들이 나를 지금 여기로 이끌었으니까. 실수 속에서도 꾸준히 써내려간 그 시간들이 결국 나를 조금씩 성장시켰으니까.
블로그 정리는 계속된다. 이젠 과거의 오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 흔적을 통해 나의 성장 과정을 바라본다. 어쩌면 실수를 다루는 가장 우아한 방법은, 그것을 통해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인정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삶도 이렇겠지? 우리가 살아가며 내리는 결정들, 선택들, 말과 행동들. 그 순간에는 최선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미숙했던 순간들. 하지만 그런 불완전한 발걸음이 모여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
과거의 실수를 부끄러워하기보다, 그것이 우리를 얼마나 성장시켰는지를 바라보는 시선. 그것이 우리 삶을 우아하게 만드는 비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