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先生

흰샘의 詩 답지 않은 詩

by 흰샘

가을 깊어 잎도 성글어진 느티나무 가지에

어라?

아직도 완고하게 붙어있는 매미 한 마리

인연에 매인 몸 차마 못 버려 박제로 남기고

울기 위해 태어난 곡비(哭婢)인 양 울던 매미야

여름내 운 뜻은 다 이루었느냐?

功을 이루고 나면 물러나는 하늘의 道를*

너는 이렇게 내게 가르치는 것이냐?


*<노자> 9장의 ‘功遂身退 天之道(공수신퇴 천지도)’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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