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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샘 Feb 26. 2024

버들강아지

시조 한 수...

버들 강아지

      

솜처럼 부드러워 버들이라 했던가

아기처럼 어여뻐 강아지라 했던가

요요요 손짓 한번에 따라나설 듯 하여라          

-흰샘-


봄꽃들이 다투어 피는데, 떠나는 겨울이 심술궂게도 하루아침에 산을 하얀 눈으로 덮어 버리질 않나. 꽃 보고 싶다고 그 난리야? 아나, 꽃. 하면서 온 나무에 눈꽃을 피워내질 않나. 해마다 겨울과 봄의 힘겨루기는 그친 적이 없지만, 언제나 승부는 이미 결정된 싸움. 그러거나 말거나 버들은 강아지를 낳고, 강아지는 머잖아 꽃을 피울 것이다. 희한한 강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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