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한 수...
-흰샘-
봄꽃들이 다투어 피는데, 떠나는 겨울이 심술궂게도 하루아침에 산을 하얀 눈으로 덮어 버리질 않나. 꽃 보고 싶다고 그 난리야? 아나, 꽃. 하면서 온 나무에 눈꽃을 피워내질 않나. 해마다 겨울과 봄의 힘겨루기는 그친 적이 없지만, 언제나 승부는 이미 결정된 싸움. 그러거나 말거나 버들은 강아지를 낳고, 강아지는 머잖아 꽃을 피울 것이다. 희한한 강아지다.
한문학을 전공했다. 대학과 한문 전문 기관에서 강의하고 있다. 읽고 쓰는 일에 게으르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