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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샘 Apr 16. 2024

잊지 말라고

세월호 10주기에 부침

잊지 말라고



수학여행 가려고 반별로

운동장에 늘어선 아이들처럼

담장에 일렬로 핀 노란 개나리야


봄을 잊지 않고 다시 피어난

노란 네 꽃잎을 바라보면 따스하다 한없이

따스하다가 나는 문득 슬퍼진다 한없이

슬퍼진다 노란 꽃잎이

노란 리본이 노란 바람개비가 노란 나비가


잊지 말라고 잊지 말라고

핀 개나리야  너는

온몸으로 수천 수백의 노란 나팔을 만들어 외치는구나


잊지 말라고 함부로 잊지 말라고

아무도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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