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흰샘 Feb 14. 2023

봄-11일

양양, 강릉, 고성을 여행중입니다. 어제 강릉에선 활짝 핀 매화를 만났는데, 오늘 아침 양양엔 눈보라가 몰아칩니다.

봄과 겨울이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이지만, 나는 이미 경기의 결과를 알고 있습니다.

천지가 생긴 이후로 한번도 겨울이 봄을 이긴 적은 없으니까요. 그래도 심술궂은 동장군 심기 건드리지 않으려고 겨울옷으로 무장을 하고, 일부러 몸을 움츠려 봅니다. 눈치 채이지 않게 梅香 섞인 휘파람은 가슴속으로 불어 보면서.

오늘은 누가 뭐래도 봄-11일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흰샘의 漢詩 이야기-봄의 빛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