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부터 시작된 김장이 밤 9시가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김장 때는 여동생과 제부가 합류해 함께 김치보쌈도 먹고 김장도 함께 합니다.
오늘은 여동생이 친정 아빠를 모시고 와서 김장하고 자고 가려고 했지만, 한 시간 전 김장 마무리가 어느 정도 되어갈 때쯤 친정 아빠가 집에 가시겠다고 하시는 바람에 급하게 마무리하고 갔습니다.
다들 하루 종일 김장하느라 힘이 들어 녹초가 되어 갔지만, 저는 김장을 마무리하고 책상에 앉았습니다.
힘든 김장을 끝내고 갑자기 든 생각입니다.
이렇게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저 스스로 의아해집니다. 아침 8시부터 절임배추와 굴, 생새우, 보쌈고기를 사느라 일찍 준비하고 장을 보고 왔습니다. 그 시간부터 시작된 김장 일정은 밤 9시가 되어 끝났는데도 저는 지금 책상에 앉아 글을 씁니다.
가족들 모두 힘이 들어 이미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힘든 하루의 지친 몸을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저도 잠깐 씻으면서 고민을 했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김장하느라 힘들었는데 블로그 글쓰기를 건너뛸까?'
'그럼, 나와의 약속은 무너지는데..'
'뭐, 하루 안 쓴다고 크게 문제 될 것도 없는데 뭐.'
'아니야 그래도 뭐라도 쓰고 쉬자'
결국, 뭐라도 쓰고 쉬자가 결론입니다.
이렇게 힘이 들어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김장하면서 여동생도 깜짝 놀랍니다.
'언니, 진짜 체력 좋아졌다. 예전 같으면 벌써 힘들다고 허리 아프다고 했을 언니가 이렇게 멀쩡한 것 보니 진짜 운동 효과가 있나 보네'라는 말을 합니다.
맞습니다. 저도 놀라고 가족들도 놀랍니다.
운동의 효과는 금방 나타나지 않지만, 복리로 쌓이듯 제 체력에 조금씩 조금씩 쌓이고 있었나 봅니다.
체력이 허락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마음을 먹고 시작했어도 금방 지치고 힘들면 짜증이 나게 마련이죠.
그런데 이렇게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체력은 꾸준한 운동으로 길러지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진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은 힘이 들어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생깁니다. 물론 무조건 버틴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좋아하고 즐기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것이 힘든 김장을 하던, 블로그에 글을 쓰던, 저는 지금 분명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 체력과 마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종일 김장하느라 몸은 힘들지만 나름의 성취감도 있습니다.
뭐든 오늘 자신이 하려는 선한 일들을 잘 마무리하고 하기 망설여지지만 해결해 내는 것은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복리로 쌓이는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길러 줍니다.
힘이 들어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은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즐기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가족들도 놀라지만, 사실 더 놀라운 것은 저 자신입니다.
좋은 체력이 생겨서 감사하고, 오늘 자신과의 타협에서 지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김장을 해서 가족들과 나눠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오늘도 무사히 잘 살아줘서 감사합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