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첫날.
지인의 딸 결혼식이 있어 결혼식장에 다녀왔습니다. 예전에는 친구의 결혼식을 다녔다면 이제는 대부분 친구나 지인의 자녀 결혼식이 많지요. 예나 지금이나 결혼식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절차가 많이 간소화되고 형식이나 틀에 맞춰서 하는 것도 있지만 자신들만의 날을 축복하는 이벤트로 많이 진행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신랑이 신부를 위해 불러주는 사랑의 축가도 그렇고 신랑, 신부 부모님이 자녀들에게 해주는 따뜻한 편지의 말들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결혼식을 다니면 신랑 신부의 주인공들도 보지만 딸을 키우는 입장이라 그런지 엄마의 마음은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보게 됩니다. 이제 저의 두 딸들도 결혼할 나이가 되다 보니 친구나 지인의 자녀 결혼식에 참석을 해도 남의 일이 아닌 앞으로 나에게도 다가올 일처럼 느껴집니다.
요즘은 결혼도 안 하고 비혼으로 산다는 자녀들도 많고 결혼 연령기도 계속 늦어지는 사회현상이 있어 이렇게 젊은 자녀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우리나라가 젊은 사람들이 스스로 결혼하지 말라고 해도 결혼해서 아이 낳고 키울 수 있는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사회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알기에 부모라고 해도 자녀들의 미래 계획에 선뜻 어떤 조언을 주기도 힘든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마음은 자식이 좋은 짝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예쁜 아이들을 낳고 사회의 한 일원으로 평범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하는 바람이겠지요. 아빠가 딸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장면을 보고도 마음이 뭉클해지고 신랑신부가 양가 부모님께 인사하는 장면도 마음이 뭉클했답니다. 30년 가까이 자식으로 키워 이제 새로운 가정을 맞이하고 살아갈 딸을 보면 수십만 가지의 감정이 들어 그냥 눈물이 흐를 것 같습니다. 결혼식에 참석하면 왜 주책스럽게 자꾸만 눈물이 나려고 하는지 이것도 나이 듬에 문제인지 개인의 감정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식은 부모를 많이 닮아간다고 하지요. 부모가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행복한 가정생활을 꿈꾸기도 하고 부모에게서 배운 삶의 지혜를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비슷하게 닮아가는 삶을 산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인생에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한 가정을 이룬다는 것! 그리고 부모가 된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참된 교육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살아가다 보면 항상 좋은 일 행복한 일들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힘든 상황들을 함께 이겨나가며 가장 평범하고 무난한 일상을 살아가는 게 또 행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신랑신부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