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중 가장 힘든 요일이 목요일이라고 말하며 '하루가 참 길다, 시간이 안 간다'라며 직장 생활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 역시 직장 생활을 계속하고 있었다면 그런 마음에 공감하는 목요일이었겠지요.
매일 아침 아빠에게 전화를 겁니다.
오전 7시 30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휴대전화에 알람을 설정해 놓고 전화를 드립니다.
아빠가 경도 인지장애가 진행되고 다니기 시작한 주간보호 센터. 아직은 경도인지장애가 심하지 않고 주간보호 센터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상태에 호전을 보이시는 아빠를 보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매일 출근하시는 것으로 알고 가시는 주간보호 센터에 때로는 아빠도 가기 싫은 마음이 들 때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빠. 굿모닝~"
"응. 우리 딸 굿모닝이여"
"어디 불편하신데 없으셔?"
"응. 없어. 우리 딸이 매일 이렇게 전화해 주는데 뭐시 불편허겄어"
방금 전까지 힘없이 받던 전화 목소리가 딸의 '아빠 굿모닝' 하는 소리에 목소리 톤이 높아집니다. 아빠도 저의 전화 목소리에 일부러 힘을 내서 '굿모닝'하며 톤을 높이는 것을 느낄 때면 별것 아닌 전화 안부에 아빠의 목소리에 힘이 있으면 또 그것으로 감사한 마음을 내 봅니다.
우리는 일상 보통의 평안함을 당연하게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일부러 감사한 마음을 갖지 않으면 생각 없이 지나치게 되는 일상들.
그러나 그런 일상의 평안함도 변화가 생기고 어려움이 생기면 그 평안함이 얼마나 감사하고 좋았는지 느끼게 됩니다.
아침 작은 딸이 머리가 아파 출근을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쓰입니다. 분가한 딸이라 어떤 소식이 전해오지 않으면 그냥 잘 지내고 있으려니 생각하는 일상이 아파서 출근도 못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니 또 마음이 쓰입니다.
전화 통화를 마치고 아파서 챙겨 먹지도 못했을 아침 먹으라고 죽을 배달시켰습니다. 엄마가 보내 준 죽 먹고 얼른 괜찮아지기를 바라봅니다.
일상의 평안함은 여러 곳에서 느낍니다.
다만 그런 평안함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감사하게 느끼지 않으면 그저 그런 보통의 하루가 되고 작은 것이라도 감사한 마음을 내면 그런 보통의 하루가 평안하다 느껴져 또 행복해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목요일 아침 친정 엄마가 보내준 가족 단톡에 아침 안부에도 감사함을 느낍니다. 나이 드신 엄마가 가족들을 위해 이렇게 좋은 사진과 글귀를 보내고 당신의 마음을 표현해 주는 일상에 감사합니다. 이런 안부를 오랫동안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날 아빠와 엄마가 지금과 다른 상황으로 이런 평안함이 없어질 때 두고두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지금의 평안함에 감사한 마음을 전해봅니다.
조금은 지치고 시간도 안 가고 하루가 긴 목요일일 수 있지만 파이팅 넘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빠도 엄마도 그리고 아픈 우리 딸도 이 글을 읽는 모든 이웃님들도 그리고 저도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