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잠자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남들은 갱년기에 중년의 나이가 되면 밤에 잠도 설치고 자꾸 깬다는 얘기를 하는데 오히려 저는 예전에 비해 수면 시간이 늘었습니다.
한번 자면 잘 깨지도 않습니다.
삶의 기본이 되는 시간은 규칙적으로 지키려고 노력하며 기상과 취침시간은 대부분 정해진 시간에 이루어집니다. 10시에 취침을 하기로 계획했으면 특별한 일을 제외한 일상 루틴은 지키는 편입니다. 그래야 기상에도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인간의 수면시간은 평균 7시간 이상 자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저는 그때그때 몸이 주는 변화에 따라 취침시간을 조정합니다. 작년에만 해도 6시간 수면을 취해도 그렇게 피곤함을 느끼지 못했는데 올해는 아침 기상 시 자꾸만 피곤함을 느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다가 남편과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면 다시 졸거나 피곤함에 소파에 누워 잠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들어 반복되는 일상의 피곤함이 왜 그런가를 생각했는데 이것은 운동량이 작년보다 늘기도 하고 기력보충이 부족한 탓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중년의 나이가 되면 한 해가 다르게 몸의 변화를 느끼기도 하고 체력관리를 한다고 해도 몸의 변화로 오는 이상 증세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월까지 피곤함을 이기려고 하다가 수면시간을 좀 더 늘렸더니 다시 아침이 상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9시에 취침하고 5시에 기상을 합니다.
주변에서는 무슨 노인네도 아니고 그 시간에 어떻게 잠을 자냐고 하는데 6시간에서 8시간으로 수면을 늘리니 피곤함이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어떤 주변의 일들보다 나의 몸을 돌보고 관리하는 게 우선입니다.
저는 아침형 인간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남편도 아침형 인간이라 자연스럽게 아침은 일찍 시작하는 일상이 익숙해져 있습니다. 가끔 남편 친구들 부부동반 모임에서 1박 2일 여행을 가도 우리 부부는 5시면 자동 일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습관이 무섭다고 하나 봅니다. 전날 모임으로 아무리 늦게 잠들어도 어김없이 일어나는 시간에 눈이 떠집니다. 다른 팀들은 늦게까지 잠을 자고 일어나지만 우리 부부는 늦어도 6시면 일어나 주변 산책을 하거나 간단한 아침 식사를 준비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다른 일정을 하기 위해 먼저 올라옵니다.
요즘 주변 지인들은 잠 잘 자는 것도 복이라며 저를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오히려 잠을 잘 자는 것과는 무관한 사람이었습니다. 허리 통증으로 늘 신경이 예민해 있었고 몸은 피곤함을 느끼면서도 잠을 잘 못 자고 자다가도 금방 깨거나 깊게 잠들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잠을 너무 못 자 수면제를 먹어볼까 고민할 때도 있었습니다. 잠을 못 자니 당연히 화도 많고 예민하며 일상의 여유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몇 년 사이 이렇게 바뀌게 되었을까요? 저의 하루 루틴은 나이 50이 넘어서면서 아주 심플해졌습니다. 그동안 남편과 자식 위해 썼던 시간들. 그리고 경제적 자립을 위해 다녔던 직장을 그만두고 지금은 저에게 집중하는 하루를 온전히 보내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것들은 조금씩 덜어내고 많은 시간을 나 자신을 위해 보냅니다.
아침 기상부터 취침까지 제가 정한 시간이면 대부분 나를 위해 지키려고 노력하고 건강과 체력을 위해 운동도 매일 실행하려고 노력합니다. 수면에 방해되는 것들은 최대한 차단하고 좋은 자세를 유지하며 취침 명상을 하며 잠이 듭니다.
신기하게도 처음에는 잘 안되고 어렵던 루틴도 하루하루 계속해서 반복하다 보니 저에게 도움이 되는 루틴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잠이 안 와 보던 TV나 유튜브는 시간이 되면 무조건 끕니다. 최대한 소리와 빛을 차단하고 중간에 깨더라도 TV나 핸드폰은 보지 않습니다. 다시 깊은 복식호흡을 하며 명상을 하고 잠을 청하려 노력하며 그래도 잠이 오지 않을 때는 계속 자려하기보다는 일어나 책을 읽습니다. 그러다 보면 다시 졸려 잠이 옵니다. 새벽에 잠이 깨 잘 자지 못했어도 기상시간은 정해진 시간에 일어납니다. 루틴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함입니다.
지금은 잠자다 몇 번씩 깨던 습관도 사라지고 운동 덕분인지 체력이 좋아지니 허리 통증도 사라져 잠도 쉽게 들고 편하게 자게 됩니다. 사람이 잠만 잘 자도 복이라는 말을 새삼 실감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몸이 아프니 일주일에 2~3번은 병원을 가야 했고 병원에 가면 병원비에 약 값에 통증주사비에 비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체력이 안 좋으니 각종 좋다는 영양제나 피로회복에 좋은 약은 달고 살았는데 좋아지기는커녕 몸은 피곤함과 통증의 연속이었습니다.
지금은 건강 보조제는 거의 먹지 않습니다. 병원을 안 가니 병원비도 안 들어서 좋습니다. 직장을 다닐 때는 벌었던 만큼 저에게 썼다면 지금은 그때보다 저에게 쓰는 소비는 줄었지만 훨씬 질적인 소비를 하게 됩니다.
아파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던 병원비는 건강을 위해 운동용품을 구입하고 피곤하니 각종 좋다는 영양제나 건강 보조제를 쓰는 비용은 체력 안배를 위한 좋은 음식재료에 씁니다.
나이가 들수록 병원비 안 쓰고 건강하게 자신의 체력을 지키며 사는 것도 크게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하는 게 가정에도 안정을 주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주변이 아닌 자신의 몸과 내면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잠을 청하지 못하면 원인이 무엇인지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인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지금 몸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제는 예전의 저로 돌아가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나에게 좋은 루틴을 지키는지도 모릅니다. 한번 느낀 좋은 동기부여는 자신의 삶에 도움 되는 루틴으로 만들어가기에 충분합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