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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좋아하면 하게 된다

by 말상믿


아침저녁으로 딱 좋은 날씨지만

한낮 더위로 땀이 줄줄 흐르는 6월 초순입니다.



텃밭 작물들은 열 일하며 잘 자라고 있습니다.

작지만 열매도 맺고 그사이 많이 자랐습니다.



KakaoTalk_20250608_162401408_01.jpg?type=w773 고추 순 치기 후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 땅은 건조하고

그래서인지 작물들도 낮에는 시들해 보입니다.


KakaoTalk_20250608_162401408_02.jpg?type=w773 토마토



그 사이 많이 자란 오이와 가지, 고추, 토마토는

순 치기와 가지치기를 해주었습니다.

초보 텃밭 농부라 유튜브를 보거나

윗 공장 텃밭 가꾸는 사장님께 물어보고

필요한 작업을 해 주었습니다.


KakaoTalk_20250608_162401408_03.jpg?type=w773 가지 순 치기 후



작은 텃밭이라도 작물들을 키우다 보면

더 잘 키우고 싶어 재배법에도 관심이 생깁니다.


KakaoTalk_20250608_162401408_06.jpg?type=w773 어느새 호박도 열렸어요



박과 식물은 순 지르기와 가지치기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가지를 정리하지 않으면

마디마디 곁순이 자라게 되고

우후죽순 생기는 가지를 전부 기르게 되면

영양분이 분산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열매가 열리기 힘들다고 하네요.



KakaoTalk_20250608_162401408_05.jpg?type=w773 아까워 따지 못한 오이



작게 열린 열매가 귀엽기도 하고

아까워 따기는 싫지만 작물에게도 그게 더 좋은 거라고 하니 과감히 열매를 제거해 주었습니다.


KakaoTalk_20250608_162401408_04.jpg?type=w773 올해는 포도가 열매가 많이 열리지 않아서 아쉬움



작년까지는 그냥 막 키워서 잘 따먹었는데

한 해 한 해 텃밭농사도 관심과 배움을 통해 더 성장하고 있습니다.



더위에 땀 흘려가며 텃밭 작물들을 가꿀 때면

힘들 때가 있습니다.


'이게 뭐라고 그냥 사 먹으면 될걸'

'이 더위에 땀 흘려가며 지금 뭘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좋아하지 않으면 하지 못할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가 시켜서 하라고 하면 바로 이런 생각이 들겠죠.

'이 더위에 이렇게 땀 흘리며 지금 해야 되나'라고요.

관심보다는 투정과 짜증이 앞서겠지요.



KakaoTalk_20250608_162424505.jpg?type=w773 3년 만에 딱 하나 열린 소중한 앵두^^



텃밭 가꾸기는 때론 힘들기도 하지만

좋아하기 때문에 이것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어떤 것을 시작하고 그것을 계속하다 보면

힘이 들고 익숙해져 하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했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마음도 점점 사라지죠.



힘들어도 계속하는 것은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하기 싫어 미루고 못했어도

다음날 다시 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을 좋아하거나

좋아할 어떤 동기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을 좋아하세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꾸준히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입니다.



하기 싫은 것.

억지로 하는 것.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남을 위한 것.

이런 것 말고


하고 싶은 것.

좋아서 하는 것.

남이 아닌 나를 위한 것.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이라도

이런 것들이 많아지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땀 뻘뻘 흘리면서 텃밭을 가꾸고

돋보기를 쓰고라도 책을 읽고

피곤해 졸면서도 일상과 생각을 기록하고

근육통이 느껴져 하기는 싫지만 운동하는.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이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멋진 삶이라는 생각이

문뜩 듭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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