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마라톤을 뛰고 왔습니다.
더운 여름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마라톤은 그리 쉽게 추천할 만한 운동은 아닙니다.
어제저녁 내일은 마라톤 10km를 뛰자 생각하고 다이어리에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이어리를 확인하면서 혼잣말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아침부터 땀이 나는데 마라톤을 뛰는 게 맞아?' 스스로에게 몇 번이고 되물으며 나가려는 마음을 붙잡습니다. 두세 번의 고비를 넘기고 겨우 러닝복을 챙겨 입고 양말을 신었습니다.
'그래 그냥 있어도 더운 날인데 땀이라도 흠뻑 흘리고 오자'
생각보다 나오기 전 더위를 걱정했던 것보다 막상 밖으로 나오니 제법 아침 일찍이라 바람이 느껴집니다.
하기 싫은 것을 이겨내고 일단 실행을 하다 보면 그 하기 싫은 마음은 단순히 자신의 변명이나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막상 운동화를 신고 나오기가 힘들지 나오면 역시 드는 생각은 '나오길 잘했다'로 끝이 납니다. 하기 싫은 순간을 이겨내야 다음으로 향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더운 여름날이지만 러닝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 놀랍니다. 땀이 온몸으로 흐르고 이미 옷은 땀으로 다 적셔 더 이상 스며들 공간도 없이 흐릅니다.
앞에 달려가는 사람도 마주 오는 사람도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다들 자신만의 리그를 즐기며 뛰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날 땀으로 범벅이는 수고로움 때문일까요? 평소보다 강한 동질감이 느껴지는 건 저만 그런 건지 모르겠습니다. 혼자 뛸 때보다 훨씬 안정감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날씨가 더울 때는 하려고 계획해 두었던 것도 미루기 일쑤입니다. 몇 번의 고민 끝에 마라톤을 뛰러 나온 것도 더운 날씨 영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문뜩 아침 마라톤을 뛰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도 각자 오늘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편한 다리에 지팡이를 짚고 땀을 흘리며 걷는 어르신도.
반듯하게 차려입고 걸어서 출근하는 직장인도.
등원시간이 늦었는지 허겁지겁 달려가는 학생도.
강아지 산책하며 여유롭게 걷는 아주머니도.
더워서 걷기 싫다고 때 쓰는 손주를 달래 가며 걷게 하는 할머니도.
그리고 온몸을 땀으로 적셔가며 뛰고 있는 러닝 크루들도.
모두 모두 오늘을 열심히 뛰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 더운 날씨에도 오늘을 열심히 뛰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해 파이팅입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