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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의 도구들, 나의 도구들

by 말상믿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유지하려면 계속 움직여야 한다." -알베르토 아인슈타인-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도구가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도구는 하루아침에 장착되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실행하며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줄 정도의 루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성장 도구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 때로는 격렬하게 도전을 하기도 한다. 또 때로는 심신이 고달파 인생의 나락에 처박혀 살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인생을 어떻게 살지 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처럼 막살고 싶을 때도 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왔지만 그렇다고 잘 살아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도 없다. 인생은 지나고 나서 뒤돌아 보면 그때는 왜 그랬을까 하는 일들이 많다. 어떤 사람은 한 가지 일에 꾸준히 몇십 년을 끈기 있게 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한 사람이 있다. 뭐든 꾸준히 해야 결과를 볼 수 있다는 원칙으로 보면, 자신의 일을 꾸준히 몇십 년 동안 해온 사람들은 분명 자신의 인생을 성장시키는 도구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자신이 좋아해서 선택했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미 많은 시간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증명해 주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로 보면 나는 여러 가지 일을 하고 경험을 했다. 하지만 나를 성장시킨 도구가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딱히 자랑할 만한 것도 없다. 물론 그 많은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든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내세울 만한 것도 딱히 없다. 혹 지금 자신을 성장시킨 도구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가? 적어도 3년 전까지 나는 없었다.


오십의 나이를 먹고 지금까지 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물론 지금의 나는 20대 30대를 거쳐 40대의 내가 만든 결과물이다. 그나마 50대에 나를 위한 성장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인생의 전반기에는 그저 앞만 보고 달렸다면, 이제는 조금은 욕심을 내려놓고 온전히 나를 찾는 과정을 즐기고 있다.


팀 패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에 소개된 내용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정상에 오른 그들을 거인이라는 뜻의 '타이탄'이라 부른다. 《타이탄의 도구들》에 소개된 인물들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가장 부유하고, 가장 건강한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이들이다. 팀 패리스는 이들의 삶을 기록하고 모은 노트에 세계 최고들이 매일 실천하는 것들에 대해 말한다. 그들의 비밀은 아침을 얼마나 일관적으로 시작하느냐가 중요하다는 타이탄의 승리하는 아침을 만드는 5가지 의식을 소개한다.


수백 명의 타이탄을 만날 때마다 나는 물었다. "당신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뭘 합니까?" 그들은 하루를 시작하는 매력적인 방법들을 알려주었다. 그들이 아침에 하는 일은 5가지로 압축될 수 있는데, 내 경험에 비춰 보건대 이 가운데 3가지만 해내도 훨씬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타이탄들은 하루의 첫 60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목소리를 높여 강조한다. 이 시간이 그 후의 12시간 이상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5가지 모두가 사소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작은 디테일이 우리의 삶에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 잠자리를 정리하라.

- 명상하라(10분 ~ 20분)

- 한 동작을 5 ~ 10회 반복하라(1분)

- 차를 마셔라(2 ~ 3분)

- 아침 일기를 써라(5 ~ 10분)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소 흥분이 됐다. 50 인생을 나름대로 바쁘고 정신없이 앞만 보고 살았지만 성장 도구 하나 내세울 것 없는 나였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자신의 분야에서 최정상에 오른 타이탄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가장 부유하고, 가장 건강한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이들이, 승리하는 아침을 만드는 방법과 지금 나의 방법이 같다는 것을 알고 나는 너무 기뻤다. 무언가 지금의 나를 인정받는 것 같았다.


몇 년 동안 자기 계발서를 읽고 실행하고 그것을 꾸준히 반복해서 루틴을 만들었다. 일상에 아주 작은 것들은 쉽게 표가 나지 않는다. 타이탄들의 승리하는 아침을 만드는 5가지를 보더라도 얼마나 사소한가? 매일 잠자리를 정리하는 것, 한 동작을 5회~10회 반복하는 것, 차를 마시는 것.. 이런 것들은 얼마 동안 한다고 해서 금방 변화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변화를 감지하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큰 성과를 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자신 스스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이 작은 행동들이 자신에게 주는 효과가 크다는 것을 느낀다. 변화는 타인의 기대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아는 데서 일어난다.


루틴이 있는 삶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하는 루틴이 있다.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 심호흡을 하고 복근 운동을 한다. 복근 운동을 마치면 스트레칭을 하고 스트레칭이 끝나면 확언 명상을 한다. 2년가량 이어 온 아침 루틴은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는데 좋은 자극을 준다. 이 모든 것을 하는데 30분 정도 걸린다. 지금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루틴을 하지 않으면 하루의 시작이 왠지 찌뿌둥하다. 루틴이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때론 힘든 일이다. 일정한 반복과 꾸준함이 있어야 하고 실행이라는 어려움이 따른다. 마음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루틴을 갖고 살다 보면 뜻하지 않는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그중 가장 어려울 때가 여행을 갈 때다. 여행은 혼자 가기보다는 함께 가는 일행이 있다. 갈 때마다 일행이 다를 수도 있고 일정도 함께 해야 한다. 내가 필요하고 해야 한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실행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일행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분위기를 망치게 될까 봐 정해진 루틴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나에게 중요한 것들이 그들에게는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분위기를 봐야 하고 장소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한 번은 고등학교 동창들과 제주도 2박 3일 여행을 갔었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기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이 되었다. 그것은 평소 하던 루틴을 어떻게 할까였다. 가기 전부터 약간의 고민이 되었다. 루틴을 할지, 말지, 그러나 난 2박 3일 동안 친구들에게 어려움을 주지 않고 할 수 있었다.


뭐 2박 3일 여행까지 가서 그거 안 한다고 문제가 될까 싶지만, 루틴이란 매일 하는 본인만의 패턴을 꾸준히 하는 것이기에 상황과 장소에 따라 한두 번 안 하게 되면 그 루틴도 흐지부지 해져 깨지는 경우가 있다.


가끔 보면 어떤 습관도 잘 지키다가 평소와 다른 일정들을 소화할 때 무너지는 경우가 이 때문이다. 물론 지금의 나는 루틴이 익숙해지고 완전한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하루 이틀 안 한다고 문제가 되지 않지만 어떤 행동이 좋은 습관으로 완전히 자리 잡기 전에는 이런 일들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루틴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도 계속 실행하면서 나만의 방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실행하다 어려우면 수정하고 장소가 바뀌어도 계속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았다.


처음에는 앉아서 명상을 하다가 그도 귀찮다는 생각에 하기 싫어서 안 하게 되니까 누워서 하는 명상으로 바꿨다. 복근 운동을 시작하려니 허리도 아프고 힘이 들어 처음 시작은 발끝 치기부터 시작했다. 발끝 치기를 하다가 익숙해지고 정신이 들면 그때 복근 운동 10회 정도를 했다. 차를 마시는 것도 자꾸 잊어버려 주방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메모까지 해두면 잊지 않고 마실 수 있다. 다이어리도 아침에 쓰다가 시간이 나와 맞지 않아 저녁시간으로 바꿨다. 대신 미리 전날 다음날의 일정과 계획을 세우니 이것도 문제없이 실행할 수 있었다.


좋은 루틴은 만들기도 어렵지만 그것을 계속 유지하고 꾸준히 하는 것도 어렵다. 중요한 것은 계속하는 것이지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속도에 맞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매일 실행하고 나에게 맞게 조정하고 조금씩 늘려나가는 것이 좋은 루틴을 갖는 첫 번째 방법이다.


나쁜 루틴을 갖는 건 별다른 노력 없이도 실행하기가 쉽지만 좋은 루틴은 노력 없이는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여행까지 가서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성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좋은 루틴은 그냥 생기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장소와 상황에 따라 한두 번 못하게 되고 그런 일들이 반복이 되면 그 반복이 루틴을 방해한다. 온전히 익숙해지고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기 전에는 특히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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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루틴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원칙이 분명 필요하다. 그것이 독서든 운동이든 글쓰기든 익숙해질 때까지 일정 부분 제약과 노력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루틴으로 실행할 수 있게 되면, 그때는 조금씩 유동적으로 해도 좋은 루틴은 쉽게 깨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미 자신이 루틴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의 삶에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어떻게 살아야 좋은지 몸과 마음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루틴은 힘들고 어려워도 내 몸에 익숙해질 때까지 꾸준히 유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적당히 타협해서는 좋은 루틴은 유지되지 못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도구 중 가장 중요한 마지막 한 가지는 꾸준함이다.

아무리 좋은 도구가 있어도 꾸준함 없이는 좋은 도구라 할 수 없다.

꾸준함이야말로 모든 것을 이기는 방법이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합시다^^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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