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자신이 계획한 목표보다
쉽게 초과 달성하는 기분 좋은 날이 있다.
평소 10킬로미터 달리던 마라톤을
오늘은 15킬로만 뛰자 생각하고 뛰었다.
나가기 전 몸이 무거워
오늘 목표는 15킬로미터를 생각하고 나갔지만
10킬로미터만 뛰어도 잘 뛰는 거라 생각하고
일단 나가서 뛰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17킬로미터를 뛰고
마무리했다.
평소보다 날씨가 받쳐주기도 하고
컨디션이 나갈 때는 무거웠는데
막상 뛰다 보니 더 뛸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평소의 꾸준한 노력은
기대하지 않은 결과를 준다.
두 달 후에 있을 풀코스 마라톤을 위해
이제 조금씩 연습을 해야 하기에
몸 탓, 컨디션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어떤 목표를 세우고 나면
뭐가 됐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작은 목표라도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 하고
목표 없이 그냥 하는 것 하고는
결과가 많이 달라진다.
사실 목표를 세우긴 했지만,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걱정을 하면서도 준비를 하고
그 목표를 위해 조금씩 실행을 하다 보면
목표 달성을 하지 못했다고 해도
분명하기 전보다는 성장해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아침에도 마라톤을 뛰기 전
몸 상태는 받쳐주지 않았지만
15킬로 미터라는 목표를 세우고 나가지 않았는가?
그 목표가 있었기에 그 이상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처음부터 몸이 무거우니
오늘은 그냥 뛰어야지 했다면
분명 더 뛰지는 못했을 것이다.
며칠 전 친구와 통화 내용이다.
"나 두 달 뒤에 마라톤 풀코스 신청해 놨어"
친구의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한 반응의 대답이다.
"그래, 넌 충분히 할 수 있어"라는 말에
"뭐야, 그렇게 싱겁게 인정하면 나의 도전이 너무 쉬워 보이잖아"
"정말, 너 그거 할 수 있겠어라고 물어봐줘"
"내가 정말 대단한 도전을 하고 있는 것처럼 물어봐달라고."
"그렇게 당연히 인정하는 것 말고."
친구에게 응석 아닌 응석까지 부리며 웃어본다.
그동안의 나의 행동과 꾸준함 때문인지
주위 반응은 대부분 이런 반응이다.
때로는 나의 역량보다 주변의 기대가 더 큰 것 같아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그 역시 나라는 사람을 알기에
그런 반응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하물며 남편도 못한다가 아니라
'우리 마누라는 어떻게든 할 거야'라는 반응이다.
주변의 나를 믿는 좋은 기대는
못한다는 마음보다
'그래 할 수 있지'라는 자신감을 키워준다.
내가 마라톤을 하는 동안
주변에서도 많은 지인들이 마라톤을 시작했다.
친구가 달리기 시작했고,
큰딸이 조금씩 뛰기 시작했다.
내가 애써 권하지 않았는데 통화를 하다 보면
요즘 조금씩 뛰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이제는 나이를 먹고 심장이 심하게 쿵쾅거려
절대 뛸 수 없다던 친한 언니도
3킬로미터는 힘들지 않게 뛰고 있다는 얘기를 한다.
무엇이 되었든 주변에 나로 인해
작은 동기부여가 되고
조금씩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어
실행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각자 자신의 페이스대로 천천히
그러나 한 발씩 앞으로 전진하는 모습이 좋다.
제법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분다.
한낮 더위도 조금은 누그러졌다.
마라톤을 뛰기 좋은 계절이 오고 있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금씩 노력하고 실행하면서 느끼는 좋은 경험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좋은 마중물이 되어준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