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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생각

자신의 일상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새로운 것을 만나게 된

by 말상믿


어제는 남편과 함께

호수 공원 밤 산책을 나갔습니다.

요즘 우리 부부의 일상은 늦어도 밤 10시면

취침을 하기 때문에 밤 산책이 흥미로웠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 와서

저녁 식사를 끝내고

가볍게 호수 공원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남편의 권유로 가볍게 먹태에 맥주도 한잔하고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 상황들을 살펴봅니다.


밤 10시가 되었는데도

많은 인파들로 호수 공원은 북적거립니다.

그것도 걷는 사람보다 뛰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평소 같으면 우리 부부는 자고 있을 시간인데

가을맞이 밤 산책이

저에게 색다른 느낌을 전해줍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호프집에는 삼삼오오 대화하며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요즘 분위기는 확실히 예전과는 다른 양상을 띱니다.


호프집에는 빈자리만 즐비하고

호수 공원 산책길에는 밤 10시가 되었는데도

많은 인파로 사람들을 피해 다녀야 할 정도입니다.


10시면 그리 늦은 시간이라 할 수 없지만

루틴이 있는 삶을 사는 저로서는

수면시간 7시간을 지키기 위해

대부분 취침시간을 지키고 있습니다.

밤 산책이 흥미로운 것도 이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

늦은 시간(저의 기준)에 러닝을 즐기는 모습,

대부분 20~30대로 보이는 젊은 사람들이긴 했지만

늘 저의 기준대로 생각하고 있던

고정관념이 흔들리는 순간이었습니다.


'마라톤은 아침에 뛰어야지.'

'저녁에 어두운데 뛰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

'뭐든 시작은 아침이 좋지.'


각자마다 처해있는 상황들이 다른데

이런 저만의 기준을 가지고

어떤 논리를 이야기한다는 게 조금은 무색했습니다.


주말도 아닌 화요일 저녁에 그것도 밤 10시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산책하며 러닝을 하고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사실 금요일 저녁이나 주말 저녁이었다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었겠죠.


루틴이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정해진 계획에 맞춰 일정한 패턴으로

하루를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로

그 루틴들이 깨지는 것이 싫기도 하고

무언가 정해진 틀에서 조금 벗어나면

그것들을 하지 못할까 봐 조바심을 내기도 합니다.


좋은 루틴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자신의 일상에 계획을 가지고

성실히 살아간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자신의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가보지 않은 곳, 해보지 않은 것,

새로운 곳을 가 보는 것도

자신의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가을 문턱, 남편과의 밤 산책은

저의 어떤 생각의 틀을 깨기에 충분했습니다.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20~30분 걷는 것만으로도

저의 고정관념과 의식이 바뀔 수 있음을 느낍니다.


살다 보면 의도하지 않았지만,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고

원하지 않았지만 힘든 일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편안한 일상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할 때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탓하며


'이 일만 없었다면, '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 더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삶은 언제나 변수가 따르고

또 그 변수에 따라 안 좋다고 생각한 일이

결과적으로는 더 좋은 결과를 줄 때도 있습니다.


너무 정해진 루틴대로의 삶이 아닌

때로는 길을 잃고 헤매더라도

새로운 곳, 가보지 않은 곳, 모르는 것들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는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자신의 일상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새로운 것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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