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에 묵직한 뻐근함이 살짝 느껴집니다.
이틀 전 25km를 뛰고
오늘은 장거리를 뛰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나가서 뛰고 보니 20km를 뛰었습니다.
이틀 전 장거리를 뛰어서
오늘은 살짝 무리라고 생각해 나갈 때는
10km만 뛰고 들어와야지 생각했습니다.
몸은 이틀 전 장거리를 뛴
몸 상태를 기억하고 있는지
오히려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실 오늘은 운동 목표에
'30km 장거리 마라톤'을 계획한 날이었습니다.
한 달 뒤 풀코스 마라톤 연습으로
장거리 마라톤(30km)을 계획했습니다.
세계 6대 마라톤을 뛴 지인에게 물어보니
풀코스 뛰기 한 달 전
장거리로 30km를 뛰어봐야 무리 없이
뛸 수 있다는 조언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틀 전,
계획하지도 않았는데 마라톤을 뛰다가
몸도 가볍고 컨디션도 좋아
내일모레 뛸 장거리를 지금 뛰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뛰기 전 목표는 13km였으나
다 뛰고 보니 25km를 뛰게 되었습니다.
25km 뛴 날은 아무 생각도 없고 너무 힘들어
집에 오자마자 겨우 씻고 2시간을 잤습니다.
몸 컨디션이 좋아 더 뛰긴 했지만,
알게 모르게 몸에 무리가 된 것 같았습니다.
뛰고 온 다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날은 뛰고 와서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오늘은 생각보다 몸이 가볍습니다.
묵직한 무거움이 있긴 하지만
통증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양호합니다.
가을바람이 창문을 통해 선선하게 불어옵니다.
약간의 피곤함이 느껴지지만
뭔가 계획한 것을 하고 난 뒤의 쾌감이랄까요.
계획은 늘 예상대로 되지 않지만
목표가 있으면 어떻게든 하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올해 첫 수확한 메리골드 꽃 차를 내려
따뜻하게 한잔 마시며 글을 씁니다.
샛노랗게 우러난 색도 이쁘고
따뜻한 물에 둥둥 떠있는 메리골드 꽃이
활짝 피어 또 한 번 눈길이 갑니다.
오늘 이곳 날씨는 많이 흐렸고
지금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바람도 다른 날보다 더 세고 차게 느껴집니다.
이 비가 내리고 나면 가을이 성큼 다가오겠지요.
사실 오늘은 날씨 덕분에
20km를 뛸 수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준비하고 나가도 맑은 날이면
해가 금방 뜨기 시작해 달리면서
햇빛 때문에 힘들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흐린 날이나 살짝 비가 내리는 날이면
마라톤 장거리를 뛰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그렇게 덥던 여름도 이제 막바지고
마라톤을 즐기기에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목표에
한걸음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것을 할 수 있든 없든
일단 목표를 세우는 일이 중요함을 느낍니다.
목표를 미리 정해두지 않았다면,
25km 장거리를 뛸 마음도
가지지 않았을 테니까요.
계획한 30km를 뛰진 못했지만,
나름 목표치에 가까운 킬로수를 실행하고 나니
도전하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도전에 용기를 낸 것처럼
그 도전에 한발 가까운 노력도
목표가 있기에 가능하다 생각해 봅니다.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요?
그럼 목표를 먼저 세워보세요.
어떻게든 목표에 다가가려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도전과 용기를 위해 파이팅입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막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