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세우면 그 목표가 나를 이끈다
"3시간 30분 마라톤, 오늘의 목표 달성"
"목표를 세우면 그 목표가 나를 이끈다."
오늘은 이 말에 대해 새삼 실감하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잠깐 고민했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오늘 목표를 정해 놓긴 했지만, 나가기 전 오늘 목표는 못 뛸 것 같고 그냥 가볍게 뛰고 와야겠다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러닝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고 출발 지점에 서니 정해놓은 목표가 생각난다. 기왕 정해놓은 목표인데 '그래 오늘 어렵게 나왔으니 목표대로 뛰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운동은 생각만 하는 것보다는 일단 운동화를 신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나보다.
평소에는 마라톤을 뛸 때 런데이에 자유 달리기를 켜놓고 달린다. 오늘은 오늘의 목표를 생각해 시간 달리기를 실행하고 3시간을 입력했다. 막상 3시간을 입력하고 뛰기 시작하니 목표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시작임을 느낀다.
평소와는 다른 런데이 멘트가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이래서 항상 하던 방식에서 조금 다른 방식을 택하면 또 다른 것이 보이는구나를 느낀다.
창밖에는 시원한 가을비가 시작되었다. 많은 비가 예보되는 날이라 아침 마라톤을 뛸 때만 해도 뛰다가 비가 오면 어떡하지 생각했다.
늘 걱정은 지나고 보면 쓸데없는 걱정이 대부분이다. 날씨가 더운 여름에는 비가 오는 날 마라톤을 뛰는 것이 좋지만 이제는 날씨가 선선해져 비를 맞고 뛰다 보면 자칫 감기에 걸릴까 걱정이 되었다.
오늘 목표는 3시간 시간차 마라톤이다. 풀코스 마라톤 준비 마지막 장거리 연습이다. 원래 지난주에 뛰었어야 하는데 뛰지 못해 오늘 뛰게 되었다.
며칠 전 지인과의 통화에서 여러 가지 팁을 얻고 오늘은 뛰면서 10km에 에너지 젤을 하나씩 섭취하며 뛰었다. 확실히 피로함도 덜하고 체력이 지치기 전에 몸에 기운을 줘서 그런지 힘들이지 않고 뛸 수 있었다.
아침 7시부터 뛰기 시작해 10시 30분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왔다. 3시간 30분을 뛴 것이다. 거리상으로는 29km를 뛰고 나니 이제 풀코스도 오늘의 페이스대로 뛰면 무난히 뛸 수 있을 거라는 용기가 생긴다. 그래서 뭐든 연습이 필요한 가 보다.
뛰면서 든 생각이 오늘 뚜렷한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면 이런 결과도 얻지 못했을 것이다. 나갈 때는 고민했지만 평소와 같이 자유 달리기를 하면서 내가 원하는 km를 뛰려고 했으면 중간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마음은 간사하기 짝이 없어 마라톤을 뛰면서 느끼는 거지만 매번 10km 지점에서 한 번씩 마음이 흔들린다. 10km 지점은 집 앞에서 시작해 돌아오면 10km 지점이 된다. 다른 코스로 연결되기 전 그 잠깐 사이 마음이 흔들린다. 그러고도 마음은 몇 번씩 흔들림이 찾아오곤 한다. 15km 지점, 22km 지점.
오늘은 다른 날과 달리 km로 달리지 않고 시간을 안내해 주니 또 새롭다. 1시간 30분이 지났는데도 '오늘의 목표 절반을 성공했습니다.' 하는 멘트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렇게 뛰었는데 아직도 절반을 더 뛰어야 한다고. 그러나 그 절반의 멘트에 다시 힘을 낸다.
목표를 세우면 그 목표가 나를 이끈다. 시작할 때만 해도 잠깐의 고민까지 했던 나지만 이렇게 오늘의 목표를 초과 달성하지 않았는가. 아마 며칠 전 목표를 미리 정해 놓지 않았다면 애초에 이렇게 뛸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주 마라톤 풀코스 대회에도 뚜렷한 목표가 정해져 있으니 그 목표가 나를 이끌 거라고 생각한다. 몇 번의 목표 달성에 대한 성취감은 자신감을 준다.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어떤 목표를 정해 하루를 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낀다.
오늘 나의 하루를 어떻게 살 것인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어떻게 쓸 것인지 계획을 세우다 보면 목표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에 막연히 생각만 하기보다는 목표를 가져보자. 분명 그 목표는 자신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 핸드폰 배터리가 뛰다가 나가 기록이 끊김.
기록이 제대로 남지 않아 아쉬움은 있지만 목표를 달성했으니 그것으로 만족함.
파란색 부분이 기록이 되지 않음.
인생은 늘 이렇게 미완성.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