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비오는 가을날의 풍경

by 말상믿

가을비가 제법 내린다.

추적추적 강하게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많은 양의 비를 뿌리고 있다.


일요일이지만 잠깐 텃밭에 들렀다가 딸 공장 일을 봐주러 나가는 중이다


자동차 와이퍼는 연실 쏟아지는 비를 닦아내느라 열 일을 하고 있고 시야는 흐려졌다 깨끗해졌다를 반복한다.


비 오는 날의 풍경은 참 운치 있고 분위기 있지만 활동하기에는 여러모로 제약이 따른다.


밤새 내린 비로 도로에는 웅덩이에 많은 물이 고여있고 차가 세게 지나갈 때마다 차 앞까지 물이 튄다.


어제저녁 식사를 마치고 큰딸과 늦은 마라톤을 뛴 여파인지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저녁 러닝은 뛰기는 좋지만 여러모로 다음날 지장을 준다.




텃밭 배추와 무는 소리 없이 잘 자라고 있다. 빗물에 젖어서 그런지 잎사귀에 맺힌 물방울들 때문인지 텃밭 작물들은 더 싱그럽다.


비 오는 날 텃밭에 나와 야외 휴게실에서 앉아 있는 것도 제법 운치가 있다.



비 오는 풍경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고 자연과 함께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여유롭다.


밤새 내린 비로 가을이 성큼 다가와 옷도 자연스럽게 긴팔로 갈아입었다.


그사이 비는 그쳤다. 텃밭 옆 야산에는 작은 산밤들이 비에 젖어 익은 채로 입을 벌리고 있다. 자연은 그렇게 소리 없이 제 몫을 하고 있다.




여름내 더워서 그늘만 찾던 공장 반려견 탄 이 도 활동하기 좋은지 연일 바쁘다.


비 오는 날 가을의 풍경은 여유롭고 편안하다. 가을 텃밭 일상도 그저 자연과 함께할 뿐 할 일이 없다. 그래서인지 나의 주말도 평안하다. 가을이 오니 참 좋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