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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생각

하루 루틴 기록 - PDS 다이어리와 함께

by 말상믿


하루가 참 빠르게 지나간다.

벌써 9월 말이라니.

나이가 드는 건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다고 하는데.

그걸 느낄 나이는 아직 아니고 싶다.


아침 5시 30분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나자마자

잠을 깨기 위한 나만의 루틴이 시작된다.


복근 운동 5가지와 확언 명상.

이 루틴을 하고 나면 6시다.


남편과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정리 후 운동 준비를 한다.

마라톤을 뛰고 집에 들어오면 9시다.


들어와 씻고 30분 동안 집안일을 한다.

간단한 정리와 청소, 빨래 등을 하고 나면 10시다.


이때부터 나는 서재 방으로 출근하듯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을 내려 방으로 들어간다.


몇 달 전 호기롭게 끊겠다고 선언한 커피는

최근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다시 마신다.

하루 한 잔의 여유랄까.

수고한 나를 위한 보상이랄까.


서재 방은 집이라는 같은 장소지만,

또 다른 느낌을 받는다.

언제부터인지 서재 방은

단순한 집안의 하나의 방이 아닌

휴식처이자 나만의 공간이 되고 있다.


10시. 서재 방에 들어오면 그때부터 나는

책상에 앉아 다음 루틴을 이어간다.

매일 2,000자씩

아티스트 웨이 모닝페이지를 쓰고

블로그 글쓰기, 브런치에 글을 쓴다.


장거리 마라톤을 뛰기 전에는

보통 1시간 운동을 하고 나면

책 읽고 필사하는 시간이

오전에 1시간 주어졌는데

지금은 마라톤에 뺏겨 필사할 시간이 밀렸다.


그렇게 글을 쓰고 나면 보통 12시다.

혼자 먹는 점심이라 대충 먹을 때도 많지만,

아침 운동은 심한 배고픔을 느낀다.


12시 반까지 점식식사를 하고

잠깐의 휴식시간을 갖는다.

이 휴식시간에는 안마기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기도 하고

잠깐 낮잠을 청하기도 한다.


오후 1시가 되면 책을 읽기 시작한다.

보통은 어떤 약속이 없으면

거의 5시까지 책을 읽는다.


오후 5시가 되면 저녁식사 준비를 한다.

한 시간가량 저녁 식사 준비를 마치고

6시 남편이 오면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


식사 후 정리하고 나면 보통 7시 30분.

8시까지 30분 동안 남편과 함께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거나 빨래를 갠다.


하루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면

씻고 다시 서재 방으로 들어와

남은 하루를 마감하는 루틴을 이어간다.


하루를 돌아보며 PDS 다이어리를 쓰고

다음날 일정과 계획을 체크한다.

감사일기를 쓰고 책을 읽고 필사를 한다.


피곤하면 9시에 잠을 청하고

그렇지 않으면 10시까지 책을 읽고

늦어도 10시에는 수면 명상을 하면서 잠이 든다.


나의 하루는 이렇게 매일 반복되고 있다.

물론 하루 중 어떤 약속이나 급한 일이 생기면

이 루틴들은 시간을 조절하며 실행하게 되지만

대부분의 나의 하루는

정해진 루틴에 의해 시간을 쓰고 있다.


그리고 매일 하는 루틴들은

유동적으로 바뀌기도 하고 하지 못할 때도 있다.


약속으로 인해 시간이 없으면

독서하는 시간을 줄이기도 하고

글을 쓰는 시간에 글이 써지지 않으면

책을 먼저 읽고 글을 쓰기도 한다.

운동도 일주일에 5일 정도로 계획하고 있으며

한 가지 운동만 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유동적이다.


이런 하루 일과가 루틴으로 반복된다.

그리고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간다.


가끔은 너무 정해진 루틴대로 사는 것이

힘들고 지루하고 이게 뭐라고

이럴까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어김없이 아침에 눈을 뜨면 루틴대로 살게 된다.


3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써온 다이어리를 보면서

참 힘들게 산다는 느낌보다는

그래도 열심히 잘 살아왔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 이 루틴들이 이제는 나의 일상에

좋은 동기를 주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내년도 PDS 다이어리를 구입했다.

아직 3달이 남아있지만,

이제 서서히 올해 세웠던 목표와

나의 버킷리스트를 한번 돌아보며

올해 목표는 잘 실행하고 있는지.

계획만 세워놓고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나의 버킷리스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 번 더 체크할 시간을 가져본다.


3년을 PDS 다이어리를 쓰다 보니

이제는 다이어리가 단순히

하루의 일과와 중요한 일정을 적는 것을 넘어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주는 도구가 되어준다.


정해진 루틴의 계획과 실행을 도와주고

하고자 하는 것들을 상기시켜 주며

자신을 뒤돌아 보며 마음을 다잡게 해 준다.


루틴을 정해 실행하다 보면

잘 지켜지지 않고 마음과는 달리

얼마 안 가 자주 무너지게 된다.


나 역시 처음 다이어리를 쓸 때만 해도

이렇게 루틴을 계속 이어가기가 힘들었다.


다이어리를 쓰면서 조금씩 수정하고

나의 하루에 맞게 일정들을 변경하고

지금 하고 싶은 것들, 해야 하는 것들을

우선적으로 정해 하다 보니

이제는 습관이 되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루틴들은 매일 실행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하지만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고

지금 자신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항상 상기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하루 루틴들을 이어가는 데 도움을 준다.


하루가 참 빠르게 지나간다는 생각과

조금은 이른 내년도 다이어리를 보면서

글이 여기까지 중구난방으로 써진다.


자신만의 방법을 몰라

루틴을 이어가기 어렵다면

한 번쯤 진심으로 다이어리를 마주해 보길 권해본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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