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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싶다면 몸의 체력을 기르자

by 말상믿


인간은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느끼고 그 호기심에 열정을 가지며 도전하곤 한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그 열정은 조용히 사그라들고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한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열정이 필요하다. 그 일을 잘하고 싶고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공을 이루기까지는 열정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몸의 근력이 있어야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 아무리 열정이 불타올라도 근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열정도 이어가지 못하고 성공도 이루기 힘들다. 우리가 마음의 열정과 함께 몸의 근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오십의 태도》 p 88






지난 일요일 풀 마라톤을 뛰고 난 뒤 후유증이 오래가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운동도 기분 좋게 하는 운동이 있는 가하면 몸에 무리를 줄 정도로 힘든 운동도 있다. 매일 하는 운동이 아니고 하나의 도전이었기에 가능한 풀 마라톤은 사실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로 극한 도전이다.


풀 마라톤을 뛰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연습하고 체력을 어느 정도 길렀으니 가능했지 쉽게 도전했다면 42km를 다 뛰지도 못했을 것이고 설사 뛰었다고 하더라도 그 후유증이 오래갔을 것이다.


풀 마라톤을 뛰고 신기할 정도로 몸의 회복이 빠르다. 올라오는 휴게소에서 화장실에 들르려고 잠깐 내려 걷는데 발이 붓고 뒤꿈치가 당겨 걷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화장실은 가야 하니 당겨서 힘든 것을 참고 걸었는데 금방 몇 걸음 걷다 보니 또 괜찮아지는 듯했다. 집으로 올라오는 내내 고속도로 차 안에서 종아리를 마사지해 주고 다리를 들어 올려 높게 받쳐주고 연속해서 발을 마사지해 주어서 그런 걸까?. 정말 신기하리만큼 다음날 몸 상태가 아무렇지 않다. 집 근처에서 마라톤 10km를 뛴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풀코스 완주 기념으로 밥 사주러 온 친구가 그런 나를 보고 놀라 하는 말이다.


"너 어제 풀코스 뛴 것 맞아?"

"그냥 뛰었다고 하는 거 아냐?"

"풀 코스를 뛰고 어떻게 그렇게 멀쩡한 거야?"


평소와 전혀 다르지 않은 나를 보고 친구가 놀라 하는 말에 나 역시 멋쩍다.


"신기하지. 나도 신기해."

"내 몸이 왜 아무렇지도 않지?"

"나도 통증이 오래갈까 봐 걱정했거든."


친구가 사준 점심이 꿀맛 같다. 그리고 나의 건강을 다시 한번 확인받는 것 같아 흡족한 헛웃음이 나온다. 그동안의 운동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 같다.


나는 오랜 시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허리 통증을 앓았다. 오른쪽 발끝까지 저림 증상을 느껴 서있기도 힘들던 나였다. 걸을 때도 불편했고 오른쪽 발 저림으로 서있기도 힘들어 왼쪽 발에 힘을 주어 의지하다 보니 오래 서있거나 힘든 일을 할 때면 왼쪽 다리에도 무리가 갔다.


그런 몸이 5년 만에 이렇게 바뀌게 된 것에 나도 가족들도 그리고 내 옆에서 가장 오래 지켜보던 친구도 의아해한다. 왜 아니겠는가? 나 스스로도 이렇게 신기한데 그 친구는 나를 아무리 가까이에서 지켜본다고 해도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보는 것이 아닌데 나보다 더 신기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함께 사는 가족들도 나의 운동하는 모습을 블로그나 동영상을 통해 봤다. 평소 다들 출근하고 난 뒤 운동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나의 운동하는 모습을 볼 일은 거의 없다. 그러니 내가 운동해서 조금씩 체력이 좋아지는 것을 보면 신기해할 수밖에.


그런데 사실 가족과 친구보다 스스로 더 놀랍다. 매일 운동하고 기록하며 나의 체력이 좋아진 것을 느끼고는 있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지긴 했지만 매일매일 느끼는 것은 아니다.


날이 궂은날은 여전히 발끝이 저려올 때도 있고 운동을 과하게 하는 날이면 엉치뼈 통증이 느껴지는 날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연속이 아닌 특정한 날에 통증 정도가 예전처럼 심하지 않기 때문에 일상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5년 전 나의 몸 상태는 일상에 지장을 주는 통증이었다. 매일 허리 통증에 하루의 시작이 힘들었고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하고 힘들었다. 그러니 짜증도 많고 화도 많았던 것이다.


나는 외향적인 성격으로 활동적이며 사람들과의 만남을 좋아했다. 그러니 남들 앞에서는 안 그러는 척하고 집에 와서 남편과 딸들에게 하루의 피곤을 풀었던 것 같다. 지금도 딸들이 예전의 나를 생각하며 "그땐 엄마의 그런 성격이 참 싫었어"라며 토로하는 것을 보면 나를 내 체력이 받쳐주지 못했던 것이다. 그때는 몰랐다. 내가 그렇게 짜증을 내고 화가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지나고 보니 그때는 화도 많고 짜증도 많을 수밖에 없었다는 결론이다. 무슨 재미가 있었겠는가? 삶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겠는가? 웃고는 있지만 웃는 게 아니었을 것이다. 허리 통증을 이겨가며 일을 하고 집에 와서 또 집안일을 했다. 시간을 쪼개 친구들을 만났고 하고 싶은 것들을 했으니 몸은 몸 대로 힘들고 마음 또한 지쳤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나는 전혀 행복하지도 즐겁지도 평안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느낀다. 삶이 조금만 바뀌어도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를. 그 행복은 건강과 활력에서 온다. 체력이 좋아지니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게 된다. "그럴 수도 있지.", " 괜찮아.", " 그래 맞지." 이런 말을 많이 쓰게 된다.


"나한테만 왜 그래?", " 뭐야! 어떻게 그럴 수 있어?", " 아 짜증 나." 이런 말을 했던 때와 비교하면 정말 많은 변화다. 이런 부정적인 단어를 쓸 때만 해도 내가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지만 나의 현실에 그저 대응하고 산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행동으로 보이게 되고 그 행동이 쌓여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힘들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5년의 변화를 보더라도 운동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가족, 사랑하는 친구, 어느 누구도 건강에 대해서는 무엇도 해 줄 수가 없다. 물론 좋은 건강 보조제를 사주거나 옆에서 몸에 좋은 식사를 챙겨준다거나 좀 더 세심하게 일상생활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이것은 다 보조 역할이지 본격적인 건강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


건강하지 않으면 어떤 행복도 누릴 수 없다. 건강은 자신 스스로 지키고 관리해야 하며 어떤 것보다도 우선이 되어야 한다. 건강을 잃고 그 건강을 되찾는 것에 많은 시간을 쓰기보다는 건강을 잃기 전에 유지하는 데 시간을 쓰는 것이 현명하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건강하게 지내자'는 말을 자주 하지만, 자신의 건강을 위해 지금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정형외과, 신경외과, 한의원 안 가본 곳 없다. 물리치료, 침 치료, 도수치료, 통증주사까지 허리 통증과 발 저림 통증을 없애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병원 가는데 썼고 많은 돈을 들였다. 그러고도 나아지기보다는 늘 반복된 통증으로 힘들었다. 한번 감기를 앓으면 3~4일은 몸살감기를 앓을 정도로 체력은 바닥이 나 있었다.


본격적으로 운동하고부터 나는 통증으로 인해 병원에 간 적이 없다. 그 흔한 감기도 이제는 가볍게 지나간다. 몸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면 운동을 며칠 게을리해서 그런가 하고 근력운동을 하면 오히려 몸이 유연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번 풀코스 마라톤을 뛰고 나의 체력에 대해 나 스스로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운동은 쉽게 결과를 주지도 않을뿐더러 하는 내내 힘들고 하기 싫을 때도 있다. 그것을 이겨내야 하는 자신만의 의지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꾸준한 운동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행복하고 싶다면 몸의 체력을 기르자. 행복은 건강과 활력에서 온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유지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그것이 자신과 가족을 위해 더 나아가 사회적 국가적으로도 이익을 준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인생 2 막을 위해, 그리고 행복한 삶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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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의 태도저자정은숙출판시프발매2025.01.10.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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