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가을 햇살이 따스하다. 눈이 부셔 커튼을 칠까 했지만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모처럼 맑은 하늘을 보니 햇살을 가리기보다는 느끼게 된다. 오늘도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되고 있지만 오전에는 남부 지방에 이곳 중부 지방은 밤늦게 비 소식이 있어서 그런지 하늘은 맑고 청아하다. 모처럼 가을 하늘을 드러낸 날씨가 반갑기만 하다.
아침에 마라톤 10km를 뛰고 왔다. 풀 마라톤을 뛰고 난 뒤라 몸 회복을 위해 이번 주는 운동을 쉴까 했지만 컨디션이 괜찮아 아침에 나갔다 왔는데 잘한 것 같다. 회복이 생각보다 빨리 되는 것 같아 좋다.
요즘은 하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책을 못 읽은 지 2주가 되어간다. 10월 초 추석 연휴로 이리저리 바빠 책 읽을 시간을 내지 못한 것이 시작이었다.
나의 우선순위 3가지 중 제일 뒤로 밀리는 것이 독서 인가보다. 블로그 글쓰기는 바쁜 와중에도 매일 쓰고 있고 운동도 짬을 내서 어떻게든 이어가려는 노력을 했지만 책은 읽지 못한 것 보면 내가 생각하는 우선순위 3가지 중에서도 더 중요한 것이 있었던 모양이다.
오늘은 모처럼 시간의 여유를 갖고 책도 다시 읽고 다이어리 계획 시간을 재점검해야 할 것 같다. 어떤 계기로 흐지부지된 루틴을 다시 정상화시키기 위해 자신의 시간에 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하다가 안되면 다시 하고 어떤 일로 못하게 되었다고 해도 그 계기로 인해 그만두는 일은 없게 하는 것이 루틴을 계속 이어나가게 하는 것이다
아침에 마라톤을 뛰면서 든 생각이다. 자신보다 한 발 앞선 사람의 뒤를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역량이 좋아진다. 아침에 내 페이스대로 뛰다가 나보다 한 발 앞선 사람이 나를 앞서 달려 나간다. 순간 페이스가 나보다 한 발 앞서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바로 뒤에서 앞선 사람과의 발을 맞춰 함께 뛰었다. 그 사람의 보폭과 속도에 맞춰 뛰다 보니 내 페이스가 조금 빨라진 것을 느낀다. 뒤를 따르며 3km를 함께 뛰었다. 뛰다가 먼저 앞선 그분의 노선이 갈라지면서 더 이상 뛸 수 없었다. 나보다 한 발 앞선 사람의 뒤를 따라가며 페이스메이커가 이렇게 중요하구나를 느꼈다.
자신보다 너무 월등한 사람을 롤 모델로 삼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생각만 하는 것보다는 나보다 한 발 앞선 선배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것이 자신의 동기부여에 더 힘이 된다. 나와 너무 동떨어진 롤 모델을 생각하며 그를 따라 하려고 하면 자신과는 맞지 않아 나는 왜 저렇게 못할까라는 자괴감에 빠질 때가 종종 있다.
지금 하고 있는 그대로 충분하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열심히 살아가기에 충분히 멋지지만,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의 비교가 아닌 나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과 비교하다 보면 자신이 초라해지고 볼품없는 사람이 되기 쉽다. 주변에 나보다 한 발 앞선 선배나 한 템포 앞서 따라 하기 좋은 롤 모델이 있다면 그 사람과의 보폭을 맞춰보자. 생각보다 자신의 역량이 그 사람으로 인해 더 좋아지게 된다.
좋은 롤 모델은 너무 먼 곳에 나와 동떨어진 사람이 아닌 나보다 한 발 앞선 선배에게 내가 보폭을 맞추며 나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