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내린 비로 노면이 축축하게 젖어 있다.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흐리고 언제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날씨다. 하늘에 구름도 잔뜩 끼여있다. 기온은 낮지 않지만 왠지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않을 포근함이 필요하다.
아침 5시 기상 알람을 듣고 잠에서 깼지만 7시 반이 넘도록 일어나지 못했다.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하느라 매일 하는 근력운동도 하지 않았다. 어제 홈 트레이닝을 잘못했는지 허리에 통증이 느껴진다. 운동하고 한동안 허리 통증이 느껴지지 않다가 한 번씩 통증이 느껴지는 날이면 몸이 자연스럽게 다운된다. 묵직하게 누르는 허리 통증이 크게 불편함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몸에 어떤 통증이 느껴지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어제 운동할 때만 해도 괜찮았다. 그리고 저녁에 잠들 때도 아무 이상 없었다. 아침에 기상 알람을 듣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허리 통증이 느껴진다. 분명 어제의 운동 자세가 안 좋았던지 몸에 무리가 되었든지 둘 중 하나일 텐데 오늘은 운동도 쉬고 몸에 휴식을 주어야 할 것 같다.
운동도 건강을 위해 하는 것이지만 하다 보면 몸에 과할 때가 있다. 운동 욕심을 부리기도 하고 자세가 나빠 몸에 무리가 올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운동을 쉬면서 몸을 살펴야 한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집 앞 하천 산책길을 보니 이런 날씨에도 러닝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오늘은 기온이 그렇게 낮지 않아 비가 와서 노면은 젖어있지만 러닝 하기에 추운 날은 아니다. 여름 가을 하천 산책길에는 러닝 하는 사람들도 붐볐었다. 집에서 내려다보면 10명에 7명은 뛸 정도로 많았다. 지금은 걷는 사람도 뛰는 사람도 많이 줄었다. 러닝은 날씨와 계절에 영향을 많이 받는 운동이다. 겨울이 되고 걷는 사람도 많이 없는 것 보면 확실히 날씨는 운동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겨울이면 운태기가 온다고 하는 모양이다.
나 역시 겨울이 되기 전 마라톤을 즐기다가 11월이 넘어서면서부터는 마라톤을 거의 뛰지 못하고 있다. 물론 11월은 수영을 시작해서 수영하느라 마라톤을 못 뛴 것도 있지만 12월은 수영도 수영장 공사로 못 나가고 있는데도 마라톤은 뛰지 않고 있다. 겨울에는 집이나 실내에서 하는 운동이 좋다. 추운 날 그것도 혼자 러닝을 뛸 때면 찬바람마저 매섭고 쓸쓸하다.
여러 운동을 하다 보면 장점이 있다. 운동을 한 가지만 할 때는 전제조건이 많이 따른다. 못할 이유도 많아진다. 그러나 여러 운동을 하다 보면 날씨 탓, 약속 탓, 상황 탓을 안 하게 된다. 수영장을 다니려고 강습을 끊어놨지만 나의 의도하고는 상관없이 수영장 공사로 문을 닫으면 집에서 홈트를 하거나 근력운동을 하고 헬스장을 가면 된다.
겨울이지만 운동을 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어떻게든 운동은 하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 운동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놓는다. 집에서 홈트를 하는 것도 지금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다. 어느 날은 집 밖에 한 발짝도 나가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집에서 유튜브 보며 홈트를 하거나 근력운동 위주로 운동을 하면 어떤 상황으로 인해 못하는 날이 줄어든다.
처음 운동을 할 때만 해도 남들과 같이 하는 운동을 좋아했었다. 그런데 나의 의도와는 달리 상대의 스케줄에 따라 운동을 못 하게 되는 날이 많아지면 못하는 날 괜한 짜증이 나곤 했었다.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의 약속이나 상황 때문에 못하는 것인데도 말이다. 그런 일이 잦아지면 운동은 함께 하는 운동보다 혼자 하는 운동에 포커스가 맞혀진다. 예전에는 탁구나 배드민턴을 치려고 했다면 지금은 근력운동이나 러닝이 좋은 이유다. 언제든 혼자 하려는 노력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운동이 좋다.
물론 장단점이 존재한다. 혼자 하는 운동은 자신만의 확고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운동을 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대게는 혼자 하는 운동을 좋아하는 것 같다.
오늘은 컨디션 난조다. 허리도 아프고 온몸이 뻐근한 느낌이다. 날씨 탓인지 어제 운동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몸의 컨디션이 안 좋으니 글을 쓰려고 앉아있는 이 시간도 힘들게 느껴진다.
운동으로 근력을 쌓지 않으면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것도 힘들다. 어깨를 짓누르는 것 같은 무게가 느껴지고 목도 뻣뻣하게 굳고 머리도 무겁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책상에 오래 앉아 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운동으로 근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장시간 앉아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데는 마음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받쳐줄 근력이 있어야 장시간 책상에 앉아있어도 힘든 걸 덜 느낀다.
겨울이 되면 운동은 하기 싫은 것 중 단연 최고다. 추운 날 몸이 움츠려 들기 마련이고 또 연말 모임에 신년행사에 마음도 들떠 더더욱 운동과 멀어질 일이 많아진다. 그럼에도 신년이 되면 새로운 운동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도 많아진다. 무엇이 됐든 자신의 활력을 위해 운동을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던 운동도 새로 시작할 운동도 자신에게 맞는 운동으로 꾸준히 조금씩 실행해 나가자.
블로그에 기록하던 운동 기록을 10월 추석 연휴 일정으로 한번 놓치고 나니 다시 기록하기가 쉽지 않다. 뭐든 기록이 주는 힘을 믿는다. 오늘은 운동도 쉬어야 할 것 같은데 그동안 했던 운동 기록이나 정리해 봐야겠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