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한낮에 텃밭에서 작업하기 힘들지만
주말 농부라 오늘 하지 않으면
또 일주일이 지나야 작업을 하게 돼
텃밭에 다녀왔습니다.
아침 일찍 준비하고 다녀왔는데도
텃밭에 나가면 할 일들이 많아서인지
오후가 되어서야 집에 오게 됩니다.
종묘사에 들러
가을배추 모종과 무 모종을 사고
대파, 부추, 비트 모종과
알타리 씨앗을 사 왔습니다.
남편은 이것저것 종류 늘리지 말라며
잔소리지만
저는 또 욕심을 부려 봅니다.
일주일 전 밭을 갈아 준비해 두고
오늘은 밭에 구멍을 뚫고
무와 배추 모종을 심었습니다.
작년보다 모종이 조금 크고 실해
잘 자랄 것 같습니다.
알타리도 씨앗을 심어 한쪽으로 심고
옆에는 대파 모종을 조금 심었습니다.
배추는 텃밭에 심어도
김장 때 절임 배추를 사서 쓰고
지금 텃밭에 심은 배추는
간단한 포기 배추를 요리해 먹을 요량으로
많이 심지는 않았습니다.
우리 탄이도
새로운 텃밭에 관심이 많은지
여기저기 탐색하느라 바쁩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텃밭 작물들을 밟지 않고
주변으로만 다니는
똑똑한 탄이랍니다.
무 모종 70개와
비트 모종 10개를 심었습니다.
심을 곳도 마땅치 않은데
비트를 또 사 와 조금 자리가
좁아졌어요.
다 심고 물을 주니
또 금세 텃밭을 가득 메울
배추와 무 알타리를 기대하게 됩니다.
작은 텃밭에서 한나절
흙을 만지고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일주일 복잡하고 가득 메운
제 머리가 비워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땀을 흘리고
자연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어쩌면 지금 저에게는
가장 힐링의 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잘 가꿔진 텃밭을 보면
마음도 흡족해지기도 하고요.
아침저녁으로 제법 바람이 선선해져
급한 마음만 아니면
이렇게 선선해진 오후에 나가서
작업을 하면 될 텐데
항상 자연의 섭리보다
마음이 앞섭니다.
주말 텃밭 농부도
세월이 가면
조금 여유로워지려나요??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합시다^^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