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제일
안전제일
코로나 시작 전부터, 아 학교를 옮기면서 원래 운동 다니던 곳에서 멀어져서 거의 일 년을 집에 해먹을 설치할지 말지 망설였었다. 코로나가 시작되니 운동하러 가기는 더 찝찝해졌고, 긴 인터넷 조사 끝에 방학 중에 거실에 해먹 설치! 거실이 좁아서 눈에 거슬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나름 괜찮다. 또 거실 창밖으로 하늘을 보며 운동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처음에는 천장 무너지는 거 아니냐, 떨어지면 어쩌냐 걱정을 늘어놓던 엄마도 방학 때 몇 번 해먹을 사용한 스트레칭을 알려드렸더니 이제 엄마 혼자서도 해먹에 올라가는 시간을 즐기시는 모습을 가끔 발견한다. 자고 일어나 나왔더니 엄마가 해먹에 누워서 스트레칭을 하다 쉬면서 일출을 감상하고 계신다.
“일찍 일어나셨나 보네요.”
“응, 여기 이렇게 누워있으면 참 좋아. 편안해.”
“해먹 설치하길 잘했지?”
“응~”
“해먹에서 운동하고, 쉬고 하는 건 좋은데, 혼자 계실 때 거꾸로 매달리는 건 안돼요~”
“걱정 마, 못해. 기억도 안 나.”
엄마는 해먹에 누운 채로, 난 그 앞에 서서 짧은 대화를 주고받다 내 도움 없이 해먹에서 운동도 하시고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엄마 모습이 흐뭇해서 사진 한 장 찰칵! 해먹 운동을 가르쳐 드리면서 가장 불안했던 게 거꾸로 매달리는 동작이었다. 목이나 허리 긴장 푸는데도 도움이 되고, 혈액 순환에도 좋지만, 혹시라도 떨어질까 봐 불안했던 것. 엄마가 겁이 많아서 혼자는 안 하실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으실 것 같아서 건네본 말인데, 역시 기억이 안 난다 하신다. 집안에서도 운동은 열심히! 그렇지만 안전하게, 조심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