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의 실현을 위한 고난이 모인 '탑'

시련과 극복

by 와플왕국

웹소설 작품들 속 이야기의 주무대가 되는 배경들은 하나같이 다양했다.


익숙한 현대 세상부터 시작해서, 현실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 중심인 이세계부터, 가상 공간인 게임 세계와 기술이 발전한 미래 세상, 그리고 소설이나 영화와 같은 창작물 속 세상 등 작품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배경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그중에서도 겉으로는 하나의 배경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무수한 세상을 보유하고 있는 신비한 곳이 존재한다. 주로 그것은 '탑'이었다.


kakaopage_20250617193605.jpg 웹툰 <SSS급 죽어야 사는 헌터>

탑이란 무엇일까?


흔히 탑이라고 하면 에펠탑이나 피사의 사탑 같은 세계의 랜드마크나, 여러 층이 쌓여있는 높은 크기의 건축물에 대해 먼저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웹소설에서 다루어지는 탑은 특수했다. 외견 자체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탑과 비슷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겉뿐이었다. 탑의 안은 또 다른 세상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방대했다.


단순히 탑 안으로 들어가 고개를 든다고 무수한 계단과 꼭대기까지 보이는 것이 아니다. 탑 역시 일반 건물처럼 층의 개념이 존재한다. 단지 한 층마다 평범한 시설이나 방이 있는 것이 아닌, 현실의 지구처럼 드넓은 세계가 펼쳐진다. 탑 안의 층 하나하나가 세상 그 자체였다.


탑 내부는 우리가 사는 세계처럼 여러 사람과 자연으로 가득하며, 그뿐만 아닌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사람들 또한 존재한다. 탑은 여러 사람이 모여 집단을 형성하거나, 문화를 이루며 살아간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현실과 결정적인 차이점으로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 적용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런 탑의 입장에는 제약이 존재하거나, 위층으로 올라가고 층간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서는 특별한 조건이 존재했다.


작품에 따라서 탑의 총 층의 숫자는 다르고, 하물며 탑의 묘사도 다르게 된다. 그에 따라 탑의 입장과 퇴장에 대한 조건도 천차만별이었다.


kakaopage_20250612222250.jpg 웹툰 <두 번 사는 랭커>

갑자기 자신에게 탑으로 초대한다는 시스템이나 문자를 받게 되면서 납치를 당하게 된다거나, 혹은 특별한 조건이나 강력한 염원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들어갈 자격이 갖추어지기도 한다.


아니면 입장 자체에 아무런 제약이 없지만, 한 번 들어오면 특정한 무언가를 이루기 전까지는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다거나, 딱히 입장과 퇴장에 제약이 존재하지 않아 자유롭게 탑 내부와 외부 생활을 반복한다든지 묘사는 다양했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입장에 대한 자격이 해결된다면, 다음 문제는 탑을 올라가기 위한 방법으로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웹소설에서는 이것이 인기 소재로서 다루어지기도 하며, 장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데, 층이라는 특수한 공간 내에서 시험을 치르고 클리어함으로써, 한 층씩 올라가는 장르를 '탑등반물'이라고 부른다.


웹소설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

본격적으로 탑등반물이 여럿 나올 수 있도록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는 웹소설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라는 작품이 꼽힌다. 탑의 설정이나 스킬의 습득과 강화, 난이도 선택 여부, 커뮤니티 공략 등 탑등반물의 클리셰를 정립시키는 데 일조했고, 다른 장르로의 발전과 연계까지 여러 가능성을 남겼다.


여러 웹소설에서 몬스터를 잡는 특별한 힘을 가진 인간을 '헌터'라고 부르는 것처럼 탑등반물에서도 헌터라는 호칭이 빈번하게 사용된다. 그리고 '랭커'나 '플레이어'라는 표현 역시 자주 사용되는 호칭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탑등반물은 순위나 최초 달성이 우선시와 중요시되는 장르였다. 그리고 게임처럼 시스템과 개념이 탑 안에 적용되어 밀접하게 관련되는 부분이었기에 사냥, 도달, 압도 강조될 수밖에 없었다.


kakaopage_20250617021948.jpg 웹툰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

게임에 밀접하게 관련 있다는 걸 증명하듯 탑에는 '관리자'라고 칭하는 존재가 등장한다. 탑의 관리자는 층별로 존재하거나, 난이도에 따라서 여럿 존재하기도 한다.


탑을 도전하는 존재에게 규칙이나 팁에 대해서 알려주기도 하거나, 유력한 도전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거래를 제안하기도 하며, 어떻게든 도전자가 탑을 계속 오르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갖는다.



탑을 오르는 목적


분명 탑이 신비한 곳이란 건 분명하지만, 그만큼 탑에 들어가는 행위는 위험성이 높기도 했다.


그렇다면 대체 왜 다들 이렇게 위험한 탑을 오르려는 걸까?


kakaopage_20250429144515.jpg 웹툰 <픽미업>

각자가 여러 목적을 가지고 탑에 들어오게 되었지만, 계속되는 누군가의 죽음과 위층으로 진입하는 것의 희망을 느끼지 못하다가, 자연스럽게 탑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럴 때마다 강조되는 것이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라는 얘기이다.


그 안에 답이 있으니까.


이미 도달해 봤거나 진실을 알고 있는 자들은 답은 탑 위에 존재한다고 얘기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탑 위를 올라가는 방법 외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도전자들이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수밖에 없었다. 본인이 원해서 왔든, 원치 않아서 왔든 간에도 말이다.


탑에 들어온 이유 중 하나로는 '납치'가 있었다. 갑작스럽게 인류가 멸망한다며 무작위로 메시지가 뜨거나, 특정 무언가에 의해서 강제로 탑에 들어오게 된 경우이다.


kakaopage_20250429145317.jpg 웹툰 <픽미업>

그런 상황 속에서 자신이 가질 수 있는 마음은 딱 하나 '생존'이었다. 오직 살기 위해서라면 미친 짓이든 거리낌 없이 하며, 설령 그것이 살인이라도 살기 위해서라면 저질러야 하는 것이 탑이었다.


그 정도로 자비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 탑이었기에 '사리사욕'이 강조되기도 한다. 특히 탑에 들어온 방법이 납치가 아니라, 제약이 존재하지 않아 자유로운 거라면 더더욱 그 이유가 증폭되었다.


자신의 소원을 이루어줄 수 있는 단 한 가지의 가능성.


그 특정한 목표가 실현될 수 있는 미래라면, 탑을 오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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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두 번 사는 랭커>

같은 작품에서도 이 이유에 대해서는 차이가 일어난다는 점도 묘미이다.


웹소설로 연재되었고, 후에 웹툰으로도 나온 <두 번 사는 랭커>에서는 주인공 차연우의 동생 차정우는 지병을 앓는 중인 인생의 하나뿐인 엄마를 '구원'하기 위해서 탑에 입장하여 층을 쭉쭉 오른다. 하지만 믿었던 동료들에게 배신을 당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


반면, 5년 동안 동생이 실종된 줄 믿어왔던 형인 차연우는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순간, 인생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동생의 '복수'만을 위하여 탑을 오르기로 결심한다.


kakaopage_20250617193424.jpg 웹툰 <SSS급 죽어야 사는 헌터>

혹은 현실의 세상이 더 험난하고 힘들기에 탑이 '도피'하는 장소로 표현되기도 했다.


지금의 바보 같고 패배자 같은 쓰레기 인생을 '역전'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에 모든 것을 버리고 탑으로 들어온 선택을 한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있어서 탑은 마지막 '희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작품 속에서 탑에 올라가는 명확한 목적의식이 존재한다.


정말로 자신의 소원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진의 확인을 위해서라도, 여기서 나갈 수 있는 희망이라고는 그것밖에 존재하지 않았기에, 결국 도전자들은 위로 올라가는 방법 외에는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층에 주인공과 일행들이 도달했을 때, 그동안 고생하고 노력한 결과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됨으로써 구원을 받는다.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주인공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독자 입장에서는 감격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드디어 주인공이 끝에 도달했다는 사실에, 그토록 바라던 목표를 이루었다는 사실에 희열을 안 느낄 수가 없었다.


사람의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죽도록 노력해서 무언가를 달성한다면 얼마나 기쁘고 가치 있는 삶이겠는가.


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흥미 때문이든, 특정한 목표를 위해서 먼저 얻어야 하는 이유이든 간에 사람은 다양함을 갈망하고 도전한다.


어쩌면 탑은 그런 인생의 시련과 극복에 대한 과정을 그린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층이라는 명목하에 다양한 시련과 새로운 환경이 펼쳐진다. 설령 그것이 한 작품에서 양립하기 힘든 소재와 나오기 힘든 장르에 대해서 그 층만의 특성이나 규칙이라는 개연성이 된다. 그런 만큼 탑등반물은 소재 걱정이 없다고도 할 수 있다. 매 층마다 새로움을 안겨주니 말이다.


하지만 탑등반처럼 인생의 고난과 역경이란 것이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도 하다.


아무리 노력하고 성취감을 얻어도 그 과정에서 인생의 후회와 혼란, 그리고 자존감의 하락까지 이상적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문제가 너무 많았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비교적 간단하게 이룰 수 있는 쉬운 난이도와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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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스킬빨로 레벨업>

정말로 탑이 출현하고 선택지가 떠도 가장 어려운 난이도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뭔지도 모르는 것을 과감하게 도전할 용기를 갖고 있으며, 무턱대고 자신의 목숨이 달린 일에 위험을 감수할 사람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반적으로도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있어서 간단한 것을 선택하려고 하는 추세이다. 어떻게든 자신에게 있어 어려운 건 피하려는 마음이 강했고, 쉽게 만족하며 간단히 누리려고 했다.


그런 무의식이 전반적으로 세상에 자리 잡은 영향으로 탑등반물도 새로운 형태를 맞이하게 되었다.


하남자의 탑 공략법_3화_250618032139.png 웹소설 <하남자의 탑 공략법>

대충 자신은 구경하며 소환수가 해결하며, 아주 쉽게 탑을 오르는 류의 등반물까지 나오는 추세였다.


어떻게 보면 인생의 편함을 요구하는 심리가 강화되었고, 탑등반물의 작품도 많이 나와 특이한 것이 아니면 흥미를 끌지 않은 것도 한몫한 것 같다. 혹은 지나치게 방대한 내용을 독자들이 읽기 힘들어지는 추세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취지의 작품이 인기를 끈 걸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사람들은 노력과 경쟁을 통해 인생의 시련과 고난을 극복해 가려는 경향이 강했지만, 점차 그것의 한계를 느끼며 되도록 쉬운 방법을 모색하며 목표를 달성하려고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라도 설령 쉬운 방법만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것도 제약과 한계는 명확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지금까지 이뤄온 것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걸 중심으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많은 도전을 반복한 끝에 분명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정상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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