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선생님의 급식예절 교육
점심배식을 준비하는 시간이 빨라졌다.
3주 병가를 마치고 이틀 연속 출근을 했다.
다시 지금은 추가 2주 병가 중이라 학생들을 못 만나니 연재를 휴재로 돌리고 싶건만 방법을 모른다.
*휴재 공고 방법을 아시는 작가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30화가 되어야 마감되는 것만 알고 중간에 마감하는 방법도 모르는 브런치 삐약이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달라졌어요!
목요일 반가운 마음에 오랜만에 만난 학생들의 모습이 정답다. 점심시간 가장 먼저 달라진 건
"선생님 먼저 푸세요!"
남학생들 급식당번이라 손을 보태야 하건만 자신들이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먼저 받은 급식을 자리에 내려놓고 밀려오는 속도에 고전 중인 당번 옆에 슬그머니 서서 배식을 도왔다.
문제가 좀 있다면 급식을 앞둔 4교시 공부시간이 10분 남은 12시가 되어가자, 배식당번들의 엉덩이가 들썩거려서 지적당한 정도였다. 임시 담임선생님께서 급식예절과 책임감 부분을 마스터시켜 놓으셨다.
석 달 동안 담임선생님과 익숙했던 방법도 있었건만 새로운 선생님께 적응해 한층 성장한 학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동안 급식시간에는 당연히 조용히 먹었을 것이고, 5분 조용히 집중해서 식사하면 '장금이의 꿈' 애니메이션 시청하던 학생들이 3주 동안 한 번도 못 봤는지 바름이가 배식당번이라 못 나가니 예전 규칙대로 보여달라 요구했다. 이런 부분에서는 급 예전 모습을 되찾은 우리 반이다.
오랜만에 애니메이션을 본 기쁨에 배식당번은 교실을 떠나지 못하고 에피소드 하나가 끝나서야 아쉬워하며 급식을 치웠다. 목요일이라 나가야 되니 살벌하게 정리하던 모습이 사라졌다.
무더운 날씨에도 땀 흘리며 들어오던 몇 명 학생 외에 다들 점심시간 애니메이션에 심취했다.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의 짧은 만남에 임시 담임선생님께서 잘 가르쳐 주신 예절 부분들이 흐트러져 월요일부터 새로 학생들 정돈하시느라 힘드시지 않으셨을까 얕은 고민을 해 본다.
새로 오셨던 선생님의 배식 예절을 정리하면
1. 급식당번은 5분 먼저 준비하기
2. 차례를 지켜 질서 있게 배식받기
3. 조용하게 착석해서 급식 먹기
4. 선생님 먼저 급식받고 학생들 받기
5. 다 먹은 급식은 조용히 잔반통에 정리하기
6. 급식당번은 나가서 놀지 않고 정리하기
7. 날씨가 더우니 급식 후 교실놀이 하기(추측)
8. 급식 먹은 자리 정리하고 알림장 쓰기
지난 몇 달 동안 방목되던 우리 학생들이 선배 선생님의 가르치심에 급식예절 면에서 반듯해졌다. 연배 있으신 선배님의 밥상머리 교육을 이어받아서 안정감 있는 점심시간이 되도록 7월에 만나는 우리 반 학생들과 노력해야겠다.
(선생님은 노력이라 쓰고, 학생들은 예전의 왁자지껄 급식시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과정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