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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슬붕이 Jun 03. 2024

김치는 싫지만 김치찌개는 좋아

단짠의 매력일까 참치의 익숙함 때문일까

 연재를 시작하기 전 초등학생의 선호급식 메뉴에 대해 런치북이 아닌 일반글로 올린 적 있다.

 주재료는 인기가 없지만 그것으로 만든 또 다른 요리는 인기 있는 메뉴가 있으니 한국인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김치찌개다.

 김치찌개, 그중에서도 참치를 풍성하게 넣고 약간의 마법의 가루를 첨가해 달콤한 맛까지 살짝 느껴지는 참치김치찌개는 인기다.


 잠깐 학생들이랑 떨어져 있지만 학생들이 어떤 메뉴를 잘 먹고 남길지 눈앞에 떠오른다.

곤드레나물밥이라 못 먹고 남길 학생, 생선을 못 먹는다고 안 받겠다고 급식당번과 실랑이할 학생, 종류마다 잘 받았지만 끝내 못 먹고 귀퉁이만 뜯어먹은 후 잔반통에 퐁당 집어넣을 친구까지...

 매운 걸 못 먹고, 김치 못 먹는 예쁨이는 오늘 먹을만한 게 없는데(비빔밥은 전혀 못 먹음) 곤드레나물을 덜어내고 맨밥이라도 먹었을까 궁금해진다.


오늘도 꿈담놀이터에서 놀기 위해 좋아하는 참치김치찌개의 국물을 남기면서 후다닥 급식을 정리했을 학생들이 떠오른다. 선생님 없는 동안 서로 못 먹는 음식 바꿔먹기나 잘 먹는 친구에게 양보하기(희망자가 많을 때는 가위 바위 보로 먹을 친구 결정)는 하고 있을까? 임시 담임선생님께서 그런 우리 반 문화에 뜨악해하시지는 않으셨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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