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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슬붕이 Jun 29. 2024

밤이면 괴물로 변하는 마을

어이쿠... 깜짝이야!

꿈속 조선 시대 어디쯤...

하얗지만 해진 느낌의 엉성한 옷을 입은 나와 동료들은 밤이 되어 어디론가 함께 모였다.

각자의 몸은 손이나 발이 비정상적으로 커진 도깨비의 모습이 되어 있었다. 우리들은 마을 밖에서 오는 또 다른 모습의 도깨비 모양의 그들과 싸우기 위해 모였다.


낮과는 다른 모습의 우리들, 어둠은 우리 모습을 변하게 했고 각자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모인 거였다. 어둠 속의 낯선 이들을 향한 경계심, 낮에 보던 친한 이웃이 갑자기 모습이 바뀌어 우리를 공격하기도 한다.


나는 별다른 능력이 없는 존재이지만 싸움은 그럭저럭 하는 편이라 가족들 정도만 지킬 수 있었다.

어느 밤, 두려움에 떨던 평범한 아주머니 한 명이 나를 바라본다. 그 눈길을 피하며 또 다른 존재와 싸운다. 도깨비처럼 변한 내 모습을 계속 보일 수 없어서 어디론가로 네 발로 달려갔다.


우리들 중 힘이 세고 몸집이 크며 날랜 동료가 낯선 존재와 싸우고 그 옆에서 또 다른 존재들의 등장을 경계하며 함께 싸우고 있었다.


매일의 밤이 지쳤던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나무 사이로 보이는 달을 보고 있었던 것 같다.

문득 햇살인지 달빛인지 모를 것에 눈이 부셔하며 눈을 감고 시를 짓고 있었다.


햇살아, 이제 나를 보며 웃지 마렴.

이제 어둠 속의 내가 너를 쳐다볼 수 없으니.

눈이 부셔 너를 보지 못해 눈을 감는구나.


바로 장소가 바뀌어 실내로 들어와 있었다.

눈을 계속 감고 있을 때 무방비로 어둠이 내려왔고 낯선 존재가 옆방 문을 열고 뛰어왔다. 너무나도 눈을 뜨기 싫었기에 손에 마구잡이로 든 통나무를 들고 휘둘렀다. 몇 번 휘두르던 것을 피해 낯선 존재는 내 옆구리를 스쳐 지나갔다.

 "카옹!"거리며 스치는 그 생생한 느낌에 잠에서 깼다.

 눈을 떴을 때 아주 작게 '체~(가소롭다는 듯 뱉는 소리)'하는 소리가 멀리서 들렸다. 꿈속에서 나를 해칠 수 있었는데 못한 게 아쉬운 듯...


잠에서 깨면서 그 충격으로 제법 길었던 꿈속의 내용이 드문드문 기억이 났다. 잊기 전에 남기려 몇 자 적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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