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방문자

17화. 선물

by 수수

"차에 타서 얘기해도 되겠습니까?"


"이 차는 자네가 타지 못할 걸세.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 있고 당당하면 여기서 대화하도록 하지."


"저를 아세요?"


"당연히 알지. 김문수."


문수는 깜짝 놀랐다. 김성진이 아닌 김문수를 알고 있는 사람을 최미소 이후로 처음 만났기 때문이다. 어쩌면 최미소가 벌써 정보를 흘렸는지도 모를 일.


"그래서 절 어떻게 하시려고요? 전 선생님을 죽일 겁니다. 제 모든 걸 알고 계시는 것 같아서요."


"넌 나를 죽이지 못해. 내가 스스로 죽지 않는 이상. 너무 빠르게 가면 재미없지 않은가? 자네를 위해 내가 특별히 준비한 선물이 있어. "


한경수는 조수석에서 뚜껑이 있는 달항아리를 문수에게 건넸다. 그리고는 작품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세상에 하나뿐인 걸세. 둘도 없는 하나. 다시 똑같이 만들어도 미세하게 다르지. 자네를 생각하며 만들었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군."


정말 뜬금없는 선물이었다. 문수가 가장 이해하지 못했던 '세상에 하나뿐인' 달항아리를 받았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생각을 해봐도 도저히 한경수를 예측할 수 없었다.


"오늘 우리 대화는 여기까지 하지. 문수 자네가 그 달항아리 잘 보관해주었으면 하는군. 난 늘 세상에 하나뿐인 것만 만들어왔거든. 그런데 그걸 다 파괴한 자가 문수 자네일세. 그럼 자네를 마주하는 내 기분이 지금 어떻겠나? 나도 문수 자네를 깨트리고 싶을 뿐이네. 이성을 잃을 것 같으니 난 이미 감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경수는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이곳은 앞으로 한경수와 문수의 암묵적인 대화장소가 될 것 같았고, 왜 한경수는 문수에게 뚜껑이 있는 달항아리를 선물했는지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다.


오피스텔에 도착한 문수는 한참을 달항아리만 바라보았다. 그냥 예쁜 뚜껑 있는 달항아리인데, 볼 때마다 예쁘단 생각보다 소름 끼친다는 생각이 지배했다. 또한, 차량에 아무나 안 태우는 것 같은데 왜 최미나는 태웠을까.


한경수와 최미나는 어떤 관계인 걸까.

그 틈에 침투해보고 싶었다. 천하의 최미소도 알 수 없어 보였던 그 틈. 그 틈엔 도대체 뭐가 있을까.


쾅. 쾅.

그때 누군가 오피스텔의 문을 두들겼다.


"안에 계세요?"


여자 목소리였다.

인터폰으로 현관문을 확인하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카메라는 피하고, 노크를 하는 것이다. 느낌이 좋지 않은 문수는 아무런 인기척도 내지 않았다.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웠다.


쾅. 쾅. 쾅.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문 열어. 나 최미나야."


ChatGPT Image 2025년 7월 8일 오전 10_25_13.png


인터폰 속에 최미나가 있었다. 굴러 들어온 호박이라는 말을 이때 쓰는 건가? 재밌는 일이 연달아 생겨 흥미로워진 문수는 직접 문을 열어줬다.


"어서 와."


인사까지 건네며.

keyword
이전 16화마지막 방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