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함에서 해방되기_그 누가 나를
상처주려 하더라도
하루 동안 수많은 얼굴들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그 얼굴들이 쏟아내는 수많은 말들.
마주 보는 얼굴에 예의를 갖추고 말하는 것이 이다지도 어려운 일인 걸까요?
마주 보는 나도 너와 같은 사람인데,
같은 감정을 느끼고 살아가는 인간인데.
마주 보는 나는 너와 같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걸까요?
오늘도 수많은 말을 들었습니다.
이제는 제 마음에도 굳은살이 생겨 그저 그렇게 넘길 수 있는 말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도 방심한 사이 저를 푹 찌르고 들어오는 말이 있네요.
찌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저만 온 노력을 기울여 치유해야 할 상처가 하나 더 생겼네요.
상처가 쓰라리지만 잘 들여다봅니다.
아픈 상처일수록 더 잘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나만이 스스로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거든요.
그 사람을 원망도 합니다.
미워도 해 봅니다.
증오도 해 봤는데요-
그러면 알게 돼요.
나는 미움과 증오를 원동력으로 나아갈 수 없는 사람이란 것을.
그것은 나를 바닥으로 끌어내리기만 한다는 것을.
그래서 떠올려봅니다.
나에게 무례했던 그 사람.
정말이지 예의가 없었던 그 사람.
그리고 말해요.
넌, 날 상처 줄 수 없어.
티끌 한 점만큼도 안 될 거야.
그리고 다짐해요.
모나게 살지 말아야지.
그 누가 나를 상처주려하더라도
나는, 다정한 사람이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