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에서 해방되기_남들처럼 사는 것,
이제 포기합니다.
남들 먹는 것을 먹고 싶고, 남들 입는 것을 입고 싶고, 남들 사는 곳에 살고 싶은 것.
이다지도 명확하고 이렇게나 뜬구름 같은 열망과 욕망.
그 속에서 어떻게든 발맞춰보려 노력했건만
이제 포기합니다.
어떻게든 비슷해지고 싶었나 봐요.
수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 나도 그들과 같다는, 그 속의 일원이라는 안도감.
어떻게 보면 소속감, 다르게 보면 눈가림.
내 눈을 내가 가리고 내 마음을 내가 속이고
남들이 바라는 것을 나도 바란다고 생각하며 써온 시간만 수십 년, 써온 돈만 수백수천.
그래서 지금 행복한가요?
지금 먹는 것, 그 보다 좋은 음식.
지금 입는 것, 그 보다 좋은 옷.
지금 사는 곳, 그 보다 좋은 집.
수많은 매체가 하루에도 수십 번 나를 충동질하는 세상에서
내가 잡으려고 하고 내가 이루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게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었는지 가늠조차 불가능한
이다지도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미디어, 그 이면에는 그와는 다른 모습의 삶도 있지 않을까요.
세상에는 훨씬 더 다양한 모습의 인생이 있지 않을까요.
이제 포기합니다.
남들처럼 사는 것을요.
도태되는 삶을 살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네가 원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인 줄 착각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안주하는 삶을 살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남들보다 나은 인생이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보여주는 신기루에서 깨어나
내가 발 디디고 있는 이 땅에
오롯이 나만을 위한 풍경을
그리고 싶다는 뜻입니다.
남들처럼 살지 못해 느끼던
질투를, 좌절을, 분노를
이제 포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