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청년들에게 희망을

by 정미선

오늘도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언제부터 커피는 나의 하루를 시작하는 액체가 되었을까. 아마 대학을 입학하면서부터이지 않을까. 그때는 커피, 프림, 설탕을 넣어서 먹는 커피였습니다. 커피, 프림, 설탕을 따로 사두고 취향에 맞게 커피 두스푼, 프림 두스푼, 설탕 두스푼 등 각자 취향에 맞게 양을 조절해서 마시는 시대였습니다. 그 후로 믹스 커피가 출연하면서 대한민국의 믹스 커피는 세계인이 감탄하는 맛이 되었습니다. 비율이 기가막히다는 것입니다. 나도 그 때는 믹스 커피를 하루에 아침, 점심으로 보약처럼 2잔 이상 꼬박꼬박 마셨습니다. 비가 온다든지, 눈이 온다든지 하는 날은 더 여러 잔을 마셨고요.


믹스커피와 함께 자판기 커피가 등장하면서 곳곳에 있던 다방들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커피 한잔 마실 공간을 찾기 위해 한참을 걸어야 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동네마다 크고 작은 카페가 여러개 있습니다. 우리 집 주변만 해도 크고 작은 카페가 여러개 있습니다. 각 카페마다 손님을 끌어들이는 비법은 있어 보입니다. 어느 카페는 분위기로, 어느 카페는 드립백으로, 다른 카페는 유기농공정무역 원두로, 또 다른 카페는 소박함으로. 그러나 궁금합니다. 과연 그들이 돈을 벌고는 있는걸까? 한 때 노년의 로망이 카페 주인장이었는데 이제는 접었습니다. 평생을 직장이라는 곳에 얽매인 내가 노년에 또 다시 얽매이고 싶지 않아 포기했습니다.


지금은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십니다. 아메리카노는 이탈리아어로 아메리카의(미국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2차 대전 당시 미국인들이 유럽에 와서 에스프레소를 맛보고 농도가 진해 물을 부어서 마시는 모습을 보고 미국 사람들이 마시는 스타일의 커피를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노라고 명명하게 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스페인을 갔을 때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니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부어달라고 했더니 비로소 이해를 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 아주 조그만 카페가 있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카페를 알게 된 것은 드립백 커피 하나 때문입니다. 직장 동료가 사왔다며 건넨 커피가 너무 맛이 있어서 매장이 어디인지 찾아봤더니 우리 집 근처였습니다. 다음날 당장 가서 드립백 1봉지를 구입한 것을 시작으로 나의 커피는 '칠첩커피'로 정했습니다. 갓 볶은 커피향이 폐부 깊숙이 들어올 때의 충만함은 저절로 터지는 감탄사가 대변합니다. 드립하기 전 지퍼팩에 코를 박고 커피향을 충분히 폐부로 넣은 다음 드립을 합니다. 커피는 향으로 먼저 마시는 것 같습니다. 젊은 사장님은 성실하게 커피를 볶고 드립백으로 포장합니다. 갓 볶은 신선한 커피가 이 카페의 장점입니다. 노년에 카페를 하고 싶다는 말에 사장님은“그냥 그 돈으로 소고기나 사 드세요.” 창업의 어려움을 담은 말입니다.


청년 창업자를 응원하는 저는 그들이 잘 되고 그들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을 때 나라가 진정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정한 노력을 하면 일정한 수입이 보장되어야 그들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을 것이니까요. 청년들의 미래가 밝아야 노후를 지내는 우리들도 편하게 지내지 않을까요?청년들의 장래를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노후를 염려하는 것이었단 말인가. 역시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 맞습니다. 어떤 정책이 청년들의 미래를 안정되게 해 줄 수 있을까?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미미하지만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믿으며 오늘부터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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