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

by 박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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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꿨어,

내가 널 절벽에서 미는 꿈 말이야.


넌 꽃밭에 떨어졌고

난 멸망한 지구에 홀로 남았어.


그리고 나에게 속삭였지.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나와 함께했다면

너에겐 나와 슬픔만이 남았겠지.


넌 내게

무수한 별이 빛나는 밤하늘이었어.


빛나는 달빛이 못 되어줘서 미안해!

너에게 난 영원히 마주치지 못할 달의 뒷모습이었으려나?


너와 어울리는

나비 같은 사람 만나라고 말해야 하는데


멸망한 지구에 남은

너와 나를 상상하곤 해.


이젠 부디 아프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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