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며칠 동안 뉴스에서는 괴생명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이렇게 점차 잊히나 했는데, 병수가 쉬는 시간에 또 인어 이야기를 꺼냈다.
반 아이 중 하나가 물었다.
“혹시 해녀 아니었냐?”
“야, 해녀가 인어 코스프레하고 물질하냐. 파란색의 물고기 꼬리였다니까!”
“윤찬이랑 해구도 같이 바다에 들어갔다면서. 근데 왜 너만 봤어?”
“그게 내가 좀 돌발적인 행동을 자주 하거든.”
실제로 병수는 바다표범에게 그렇게 주의를 듣고도 혼자 말미잘을 관찰하거나, 특이하게 생긴 물고기를 따라가다가 일행을 잃어버리곤 했다. 나는 병수의 다이빙 버디였기에 내 공기통의 절반은 종종 병수를 쫓아다니는 데 쓰곤 했다.
그때였다. 윤찬이 교실 뒷문으로 들어오며 나를 불렀다.
“해구야, 누가 널 찾아왔는데.”
“누, 누구?”
“몰라. 누군지 말 안 하던데.”
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걸 직감했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피가 폐로 쏠리는 것만 같았다. 또다시 마른기침이 터져 나왔다.
내가 가쁜 숨을 몰아쉬자, 병수가 달려와 내 팔을 잡았다.
“김해구, 괜찮아? 요즘 좀 나아진 것 같았는데, 또 그러네.”
빨리 여기를 벗어나야 한다. 아니, 당장이라도 도망쳐야 한다!
나는 병수의 팔을 뿌리치고 복도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