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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위열매 Oct 21. 2024

친정엄마의 전화

D+160일의 이야기 (2023.08.17.)

어제 야근을 하고 있는데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었다. 받지 못했고 퇴근하는 길에 전화하려고 했는데 깜빡했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전화를 했다. 한껏 힘 있는 목소리로 전화를 하니 반가운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별 일은 없고 그냥 전화했다고 하길래 요즘 날씨랑 취재하는 동네랑 등등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엄마가 묻지 않았으면 하는 질문이 이어서 들려왔다.


"○서방은 아직 소식 없어? 열심히 하고 있대니?"


사실, 이래서 전화를 요새 안 했다. 예전에도 전화해서 물어보기에 열심히 하고 있고 알아서 한다고 했었고 나도 더 이상 스트레스받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니 엄마도 내가 먼저 말하기 전에는 상황 물어보지 말아 달라.라고 했었다. 그런데 엄만 까먹었나 보다. 헤유. 딸이 혼자 외벌이를 하고 있으니 걱정되는 것도 안다. 당사자들이 더 걱정이 많지 않겠나. 안 물어보았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휴가를 다녀온 후부터 마음가짐을 잘하고 싶었는데 계속 속상해진다. 엊그제부터 계속 자기 전에 울다 잠든다. 언제까지 이 생활이 이어질지 무기약이라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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