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74일의 이야기 (2023.09.02.)
8월 31일에 남기고 싶었던 이야기. 아는 지인은 지금 자기의 시기가 먹구름이라고 했다. 집을 매매했지만 인테리어에 마이너스통장에 애 가질 생각은 전혀 못하고 상황이 지금 참 힘들다고 했다. 집을 괜히 매매한 건 아닌지 라는 생각도 들고 하루하루가 참 금방금방 지나간다고 했다. 내 상황을 알고 있는 지인이라 나도 내 상황 업데이틀 해줬다. 영 소식이 없다고.
최근엔 그래도 긍정적으로 살려고 했다. 6개월 기간. 그래 짧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다른 사람들은 그 정도는 아직 괜찮다고 말하는 시기구나. 지금을 즐기고 나중에 햇빛이 뜰 테니. 지금 잠깐 내 눈앞에 구름이 낀 것뿐이니 다시 또 맑아질 거라고. 둘이 돈을 모으는 날이 올 거라고 말을 하면서 지냈다. 근데 문득 속마음이 벽을 뿌수고 나온다. 9월에 있을 본인 생일과 결혼기념일 그리고 남편 지인들의 연이은 결혼소식. 이런 건 다 누가 감당할 것인가. 아직 살림을 합치지 않은 상태에서 더 이러니 더 힘이 든다.
지인에게 말했다. "걱정 마시라고. 우리 둘 다 지금은 먹구름이지만 해 뜨는 날 올 거라고." 지인도 맞받아쳤다. "그러겠지? 해가 뜨겠지?"라고. "근데 언제 뜰지 모르겠네요."라고.
아, 그리고 저녁 먹는데 친구가 울릉도 갈 건데 같이 안 가냐고 물어봤다고 했다. 먹구름이 아무래도 계속 지속되려나보다^^^^^^.